닐슨이 지난해 4분기 세계 60개국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같은 방식으로 지출 의향 등을 물었더니, 우리나라의 소비자 심리지수는 60개국 중에서 59위를 기록했다.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보다 우리나라가 더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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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지갑이 열릴 리 만무하다. 소비심리는 여전히 꽁꽁 얼어 있다.
하지만 최대 명절인 설 아닌가. 빈손으로 고향을 찾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얇아진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올해는 특히 작고 실용적인 설 선물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일단 가격이 싼 제품이 많이 나왔다. 참치, 김, 식용유 등 저렴하면서도 실속있는 상품이 대부분이다.
조금 비싼 걸 고르더라도 부피가 작아진 경우가 많다. 보통 10미, 20미를 한 세트로 구성하던 굴비세트가 올해는 5미로만 구성된 제품이 나왔다. 제주 성산포 은갈치 세트의 경우도 3마리만 넣는 상품도 있다.
사과나 배 등 청과세트도 과일 4개만 넣어 구성하고, 가장 많이 판매되는 부위인 등심만 골라 넣어 설 선물 상품가 출시되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유통회사의 PB(자체브랜드) 상품에 대한 관심도 자연히 높아졌다.
실제로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는 PB상품으로 구성한 선물세트를 전면에 내세우는 분위기다. 종류도 참기름·들기름, 홍삼, 유산균, 비타민 등 다양하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 설에는 PB 선물세트 매출 목표를 지난해 추석에 비해 2배로 늘려 잡았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구매 행태도 바뀌었다. 조금이라도 더 싸게 살 수 있는 사전 예약판매 등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부쩍 많아졌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 4일 마감한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실적이 지난해 설보다 58.3% 늘었다. 홈플러스도 이번 설에는 사전예약 판매 비중이 전체 선물세트 판매의 2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 쇼핑을 찾는 소비자도 많다. 옥션과 G마켓의 경우 정가 2만3000원짜리 ‘동원 실속 24호’를 평균 30% 할인에 판매한다. 배송도 무료다. 실속파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구매를 선호한다.
설 연휴 직전에 대형마트에서 실시하는 ‘임박 할인’ 행사를 이용하는 사람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롯데마트의 경우 설 1주일 전부터 본 판매 할인에 더해 20~30%의 추가할인해준다. ‘플러스 1’ 혜택도 적지 않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설 명절선물 시장은 어느 해보다 합리적인 가격의 실속형 제품이 많다”면서 “소비심리가 취약하지만, 소비자의 눈 높이에 맞춘 상품을 중심으로 설 선물세트를 구성했기 때문에 어느정도 성과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