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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자산이 늘면서 재고자산회전율은 낮아지고 있다. ‘재고자산회전율’은 매출액을 재고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회전율이 높을수록 재고가 매출로 빠르게 이어지고 낮을수록 그렇지 않다는 의미다.
쌍용씨앤이의 상반기 재고자산회전율은 5회로 지난해 7회에서 2회가 줄었다. 재고가 빨리 소진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같은기간 한일시멘트(작년 10.9회→올해 9.8회), 아세아시멘트(8.72회→7.11회)는 회전율이 떨어졌고 성신양회(9.1회→9.8회)와 삼표시멘트(6.65회→6.82회)는 회전율이 빨라졌다.
일부 업체에서는 365일 24시간 돌리던 시멘트 생산시설인 소성로 가동을 중단한 경우도 나왔다. 시멘트 소성로는 석회석, 철광석 등 시멘트 재료를 담는 가마로 한번 열을 올리는 데 큰 비용(3억~4억원)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천재지변과 유지·보수가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면 소성로 가동을 멈추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성로 가동을 중단한다는 건 그만큼 재고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은 주택 착공 건수가 줄면서 시멘트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전국 주택 착공건수는 12만 7249건으로 전년대비 30.4% 늘었지만 이는 기저효과에 의한 착시일 뿐이다. 2022년 같은 기간 18만 8449건에 견주면 32% 급감했다. 2022년 착공건수 자체가 2022년 기준 최근 5년과 최근 10년 대비 각각 17%, 20%씩 줄어든 물량이다.
주택 착공과 실제 시멘트 수요 사이에는 8개월~1년 차이가 있지만 ‘인허가→착공→분양→준공 단계’를 감안하면 시멘트 수요는 착공과 가장 밀접하다는 평가다. 올해 시멘트 출하량은 지난해 대비 10~15%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문제는 출하량 감소가 이어지면 결국 가격 인상과 비용 통제로 유지하고 있는 시멘트업계 실적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5개 시멘트회사 전체 매출은 2조 8378억원으로 전년동기와 유사한 수준이었지만 영업이익은 3632억원으로 60% 급증했다. 시멘트 회사 한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은 나쁘지 않지만 출하량 감소량이 계속 늘고 있어 걱정”이라며 “이 상태로라면 가격 인상 및 원가절감에 따른 실적 방어는 3분기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