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만주 풀리는 쏘카…공모가 회복 발목잡나

원다연 기자I 2023.02.22 05:40:00

작년 8월 상장 후 공모가 밑돌아
전체 43.1% 보호예수 기간 만료
전략적 투자자 물량 출회 가능성↓
첫 흑자전환에 수익성 우려 완화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지난해 상장 이후 줄곧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국내 최대 카셰어링 기업 쏘카(403550)의 주가가 분수령을 맞는다. 전체 주식의 43% 이상에 달하는 물량의 보호예수 기간이 만료되면서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이달 들어 2만원대를 회복한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 시내에 한 쏘카 지정 주차장(쏘카존) 모습. (사진=연합뉴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쏘카는 22일 보통주 1411만3988주에 대한 보호예수가 해제된다고 공시했다. 보호예수란 소액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취지로, 대주주의 지분 등을 일정 기간 매각하지 못하도록 묶어두는 것을 말한다. 한국거래소는 신규 상장기업의 최대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에 대해 소유한 주식 등을 상장일부터 6개월간 의무적으로 보유 하도록 하고 있다.

이번에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물량은 특수관계인 소유주식 264만5786주와 자발적 보호예수에 동의한 SK 소유 주식 587만2450주, 롯데렌탈 소유 주식 386만6075주, 기타투자자 소유주식 172만9677주 등 전체 주식의 43.1% 규모다.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상장을 강행한 쏘카는 증시 입성부터 쉽지 않았다. 기관 수요 예측 부진으로 쏘카는 당초 희망공모가 하단 3만4000원에서 공모가를 2만8000원까지 대폭 낮춰 지난해 8월 상장했다. 주가는 상장 이후에도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 아래로 내려선 주가는 공모가를 밑돌았고, 지난해 10월에는 1만5200원까지 떨어졌다.

쏘카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47% 오른 2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여전히 공모가의 76.4% 수준이지만, 이달 들어 쏘카 주가가 2만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해 양호한 실적으로 고평가 논란을 일부 해소한 덕분이다. 쏘카가 이달 공시한 지난해 매출액은 3976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7.6%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9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쏘카가 영업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1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쏘카는 인공지능(AI) 기반 사업운영을 통해 전 부문에서 운영 효율화 작업이 이뤄져 본격적인 수익 창출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보호예수 해제 물량이 최대주주 특수관계인과 전략적 차원에서 투자 중인 SK와 롯데렌탈 물량인 데다 그간 주가 상승을 가로막던 수익성 우려가 지난해 실적 발표로 일부 해소된 만큼 보호예수 해제 물량이 당장 시장에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컴퍼니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올해 쏘카의 영업이익을 지난해 대비 194% 이상 증가한 277억원, 순이익은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쏘카는 데이터를 활용해 가동률 최적화를 꾀한다는 점에서 일반 렌터카 사업자와 차별화된다”며 “올해 이익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자료=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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