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주 반기보고서 첫 제출…오토앤 등 적자 지속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거래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장한 39개 기업(스팩, 리츠, 이전상장 제외) 중 정기보고서인 반기보고서를 제출 기한인 지난 16일까지 제출한 기업은 총 27개다. 이 중 올해 영업적자를 기록한 곳은 총 11개사로 집계됐다. 흑자를 기록한 곳은 이 보다 소폭 많은 16개였다.
적자를 낸 기업의 업종은 메타버스, 수소차, 로봇, 반도체, 바이오 등으로 다양했다. 특히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을 기록했거나 따상과 유사한 수준으로 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했음에도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곳도 상당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영업손실이 난 곳은 오토앤(353590)이다. 1분기에 10억669만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2분기에도 26억4632만원 손실을 기록했다. 오토앤은 무려 따상은 물론 상한가를 한 번 더 기록하면서 ‘따상상’으로 증시에 화려하게 입성했지만 실적은 이를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
역시 따상을 기록했던 포바이포(389140)는 1분기 6억5324만원의 손실을 냈고, 2분기에는 13억5204만원으로 영업적자가 더 커졌다. 유일로보틱스(388720) 역시 따상을 기록했지만 1분기 6억2779만원 적자에 이어 2분기에도 1억3874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적자폭은 줄어드는 모습이다. 따상에 근접했던 스코넥(276040) 역시 1분기 12억3107만원, 2분기 9억1975만원의 적자를 냈다.
실적에 대한 우려로 인해 상장에 어려움을 겪었던 바이오주 역시 상당수 종목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갔다. 최근 상장한 보로노이(310210)와 루닛(328130)이 대표적이다.
데뷔 첫날부터 공모가를 밑도는 시초가를 기록하기도 했던 나래나노텍(137080)은 1분기 5억8642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분기에는 24억6835만원 손실을 기록하면서 유일하게 적자전환했다.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로 보면 적자를 기록한 종목 11개 중 현재 주가 기준 공모가를 웃도는 곳은 오토앤, 유일로보틱스, 루닛 등 세 곳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모두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실적에 주가가 수렴하는 비율이 높은 셈이다. 보로노이는 이날 기준 공모가와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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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칩스 2분기 흑자전환, HPSP 등 ‘탄탄 실적’
반대로 흑자를 낸 기업 중에서는 가온칩스(399720)가 1분기 3억1519만원 적자에서 2분기 15억5168만원 흑자를 기록하면서 가장 눈에 띄었다.
올해 첫 따상을 기록했던 케이옥션(102370)은 1분기 24억6129만원, 2분기 34억4988만원 흑자를 기록하면서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역시 따상을 기록한 퓨런티어(370090), HPSP(403870) 등도 모두 반기보고서 상 1분기와 2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이들 세 기업은 모두 이날 기준 종가가 공모가를 웃돌고 있다.
이밖에 아셈스(136410), 바이오에프디엔씨(251120), 스톤브릿지벤처스(330730), 풍원정밀(371950), 비씨엔씨(146320) 등도 올해 1분기와 2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한 기업들이다. 다만 총 16개 흑자 기업 중 이날 기준 종가가 공모가를 웃도는 기업의 수는 10개로, 6개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스톤브릿지벤처스와 위니아에이드가 대표적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새내기주 중에서 전체적으로 주목할 만한 기업은 HPSP, 바이오에프디엔씨 등 외형과 이익 성장률, 수익성 등에서 모두 상위권을 기록한 경우”라면서 “앞으로 실적 성장세가 보이는 비씨엔씨를 비롯해 전년비 흑자 전환에 성공한 기업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올해 상장한 기업 중 공모 납입일이 7월1일 이후여서 반기보고서 제출 의무가 없는 곳은 새빗켐(107600), 아이씨에이치(368600), 성일하이텍(365340), 에이치와이티씨(148930), 에이프릴바이오(397030), 코난테크놀로지(402030) 등 6개사다. 이밖에 청담글로벌(362320)은 최초로 별도에서 연결로 기준을 변경하면서 제출 기한이 15일 연장됐고, 노을(376930)과 브이씨(365900) 역시 같은 이유로 제출 기한이 보름 뒤로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