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양 등 평소 다른 질환이 있는 게 아니라면 명절 연휴 과식으로 인한 소화불량은 기능성 소화불량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능성 소화불량은 식사 후 영양소가 흡수되기까지 생화학적 소화작용이 장애를 일으켜 트림이나 속쓰림, 구토, 식후 상복부 불쾌감과 같은 증상을 일으키는 것을 뜻합니다. 위장운동기능이나 위장분비기능의 이상이 원인인데 이들 기능은 심리적인 영향을 받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보통 우울감이나 스트레스는 위장의 운동과 분비기능을 떨어뜨려 소화불량을 일으키고 분노가 느껴지면 위장운동이 활발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 소화제는 위장관내 음식을 분해하는 ‘소화효소제’와 위장관 운동을 촉진하는 ‘위장관 운동 개선제’로 분류됩니다. 전자는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지만 후자는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을 따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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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쉽게 접할 수 있는 소화효소제에 대해 알아볼까요. 소화효소제는 체내에서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의 분해를 돕는 소화효소를 보충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동물이나 식물, 미생물에서 추출한 소화효소를 농축해 만드는데 가장 대표적인 소화효소제인 판크레아틴은 소나 돼지의 췌장 소화효소를 정제한 것이고 비오디아스타아제는 미생물을 배양해 만들어진 소화효소를 정제한 것입니다. 이 때문에 돼지고기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소화제를 가려 먹어야 합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소화제는 한독(002390)의 훼스탈플러스정과 대웅제약(069620)의 베아제정입니다. 훼스탈플러스정에는 판크레아틴이, 베아제에는 비오디아스타아제가 들어가 있습니다. 두 약 모두 7세 이하 어린이거나 임신부, 임신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복용 전 약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올바른 복용법을 따르더라도 습관적인 사용은 금물입니다. 오랜 기간 섭취하면 위에 자극을 줄 수 있으니까요. 복용 중에는 위에 자극을 주는 강한 향신료와 카페인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배에 가스가 찰 수 있고 맵고 기름진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도 소화불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소화가 안 될 때 우유나 유제품을 먹는 것은 마이너스입니다. 무엇보다 설 연휴에 소화불량으로 불쾌감이 드는 명절을 보내고 싶지 않다면 과식은 피하고 꼭꼭 씹어먹으며 식사 후 1시간 이내에는 눕지 않아야 합니다.
만약 설 연휴가 끝나도 소화불량을 겪고 있다면 의사를 찾는 것이 좋습니다. 의사를 찾아 위장의 연동운동이 늘어나도록 아세틸콜린 농도를 높이는 동아제약의 멕시롱, 일동제약의 가스베트정과 같은 위장관운동촉진제를 처방받는 것도 소화불량을 해소하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