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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톡스와 필러 등 국내에서 생산한 ‘K-뷰티’ 미용시술 제품들이 중국·아시아 등 기존 주력 시장에 이어 최근 중남미·중동 등 신흥시장에 활발히 수출되고 있다. 한국산 보톡스·필러는 미국과 유럽 등 경쟁사 제품들과 비교할 경우 품질은 비슷하지만 가격이 저렴해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비용 때문에 시술을 망설였던 이들에게 대안으로 자리잡는 추세다.
8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보톡스 수출액은 4307만달러로 전년동기(2442만달러)보다 75%나 늘었다. 이중 브라질 수출액은 402만달러로 전체 중 9.3%를 차지했다. 전체 보톡스 수출 지역 중 미국 등에 이어 4위에 해당했다.
이렇듯 미용시술 분야에서 브라질을 중심으로 떠오르는 중남미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한 곳은 메디톡스(086900)다. 이 회사는 2007년 볼리비아에 보톡스 시판허가를 받았다. 이후 메디톡스는 현재까지 브라질·멕시코를 비롯해 중남미 15개국에 보톡스 ‘뉴로녹스’와 필러 ‘뉴라미스’를 공급 중이다. 메디톡스의 중남미 수출 규모는 2015년 79억원에서 이듬해 122억원, 지난해에는 189억원으로 매년 50% 이상 늘어나고 있다. 메디톡스 전체 수출액 중 중남미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16%에 달한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중남미에서 열리는 학회에 지속적으로 홍보부스를 마련해 제품을 알리는 것을 비롯해 성형외과·피부과 전문의들을 연사로 초청해 다양한 시술법에 대해 강연을 진행하는 등 현지 의료진의 실력을 키우는 활동을 병행한다”며 “앞으로 합작법인 설립 등을 통해 더욱 공격적으로 중남미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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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보톡스 ‘나보타’를 국내에 출시한 대웅제약(069620)은 지난 1월 브라질 목샤8과 5년간 1600만달러 규모로 나보타를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대웅제약 측은 “중추신경계 의약품을 전문으로 하는 목샤8은 중남미 각국에서 의약품 인허가 경험이 풍부하다”며 “브라질 진출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중동 2위 보톡스 시장인 이집트와 관련, 현지 제약사인 이아이엠에스와 5년간 500만달러 규모로 나보타를 공급키로 계약했다. 나보타는 2015년부터 수출을 추진해 현재 국내를 제외하고 13개국에 진출해 있거나 계약이 체결됐다. 이중 9곳이 과테말라와 볼리비아, 파나마, 온두라스 등 중남미 국가들이다.
이 밖에 LG화학(051910)은 히알루론산 필러 ‘이부아르’를 2013년 중국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25개국에 수출 중이다. 이 중 중남미는 멕시코·브라질 등 5개국에 수출한다. LG화학은 지난 5월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중남미피부과학회에서 실제로 환자에게 시술하면서 효과적인 시술법을 알려주는 마스터클래스를 열어 현지 의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LG화학 관계자는 “중남미 미용시술 시장은 매년 두배 정도 성장한다”이라며 “향후 수출국을 늘려 중남미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중남미 국가들은 전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미용시술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보톡스와 필러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매년 가파르게 증가한다. 전문가들은 중남미 미용시술 시장 확대가 점점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KOTRA 관계자는 “중남미는 미용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큰 시장으로 국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품질을 향상한 국내 필러·보톡스 업체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한국산 미용시술 제품에 대한 신뢰도도 매우 높기 때문에 국내 업체의 선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