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출신 운용사 CEO 성적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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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 기자I 2014.09.17 07:00:00

흥국·교보·동양 등 대표 선임 전후 액티브펀드 성과비교
전반적으로 만족스럽지 않은 수익률 개선 나타내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국민연금 출신 인사들이 잇달아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를 옮겨 눈길을 끈다. 운용사들은 이들이 국내 최대이자 세계 4대 연기금 중 하나인 국민연금 재직 시절 쌓은 인적 네트워크와 운용 노하우에 높은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실제 성과는 어떨까.

한동주 흥국자산운용 대표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코스모자산운용은 국민연금에서 약 10년간 주식운용과 리스크관리 부서에서 실장으로 근무했던 장재하 씨를 신임 대표이사로 앉혔다. 장 대표가 코스모운용 대표에 취임하면서 지난 3년간 운용사 대표를 맡은 국민연금 출신 인사는 4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2012년 3월 흥국자산운용이 한동주 전 국민연금 운용전략실장을 대표로 선임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교보악사자산운용이 안효준 전 국민연금 주식운용실장을 대표로 영입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동양자산운용이 국민연금에서 증권 운용과 대체투자를 담당하고 기금운용본부장(최고운용책임자·CIO) 유력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온기선 씨를 대표로 맞았다.

물론 국민연금의 운용 책임을 맡은 경험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고수익률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의뢰해 흥국운용과 교보악사운용, 동양운용의 국민연금 출신 대표 선임 전후 국내 일반주식형펀드(액티브펀드)의 분기·연간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3개사 모두 기대와 달리 성과는 그다지 신통치 못하다.

안효준 교보악사자산운용 대표
흥국운용은 한동주 대표 취임에 앞선 2012년 1분기 8.80%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전체 운용사 평균 수익률을 소폭 웃돌았으나 그가 대표로 영입된 직후인 2012년 2분기 -9.08%의 수익률로 되레 평균 수익률을 밑돌았다. 이후에도 평균 수익률을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2012년 연간 수익률이 6.18%에 그치며 결국 전체 평균 6.21%를 하회했다. 2013년에는 -0.96%의 수익률로 평균치인 2.08%에 못 미친 것은 물론 운용사 중에서도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교보악사운용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교보악사운용은 안효준 대표가 선임되기 전의 성과가 반영된 2013년 3~4분기에 전체 평균을 웃도는 성과를 거뒀으나 올 1분기 -1.92%로 평균치인 -1.08%를 밑돌았고, 그나마 2분기에 1.45%의 수익률로 평균치인 1.21%를 소폭 웃돌았다.

지난해 내내 분기 수익률이 평균치를 밑돌았던 동양운용은 온기선 대표 취임 이후에도 계속 부진한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올 1분기와 2분기 수익률이 -3.03%와 0.65%로 같은 기간 평균 수익률인 -1.08%, 1.21%에 못 미친다.

온기선 동양자산운용 대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주식 운용을 전적으로 담당하는 CIO와 달리 CEO는 경영 전반을 총괄한다는 점에서 펀드 성과를 두고 CEO에 책임을 돌리기는 어렵다면서도 국민연금 출신 대표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만큼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에서 맡았던 업무 성격에 따라 운용이나 마케팅에 대한 전문성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국내 최대 연기금에서 쌓은 업무 노하우를 중장기적으로 어떻게 펀드 성과에 녹여내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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