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이의철특파원] 오늘 뉴욕증시는 전반적으로 약세 분위기였다.최근 이틀간 지수 급등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이 저가 매수세를 압도하며 장초반부터 조정양상이 이어졌다.지난 16일과 17일 양일간 다우지수는 20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었다.
오후장 들어서 지수가 급반등한 것은 오사마 빈 라덴의 최측근이자 알카에다의 2인자인 아이만 알자와리가 파키스탄 국경근처에서 파키스탄군에 의해 포위됐다는 보도가 전해졌기 때문.
다우지수는 단숨에 50포인트 급등하며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핵심 측근에 대한 월가의 관심(?)을 반영했다.알 자와리는 이집트인으로 2500만달러의 현상금이 붙어있는 인물이다.외과의사 출신으로 오사마 빈 라덴의 주치의인 것으로 추정된다.알 자와리가 체포된다면 오사마 빈 라덴의 체포도 멀지 않았다는 기대감이 순식간에 지수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같은 변수를 제외하면 오늘 뉴욕증시는 동력이 부족했다.경제지표도 엇갈리면서 증시에 힘이 되지 못했다.고용지표인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전주대비 6000건 감소한 33만6000건으로 3년래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2월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대비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예상치에 못미쳤다.1월 선행지수는 0.4% 하락했었다.3월 필라델피아제조업지수도 24.2로 전달의 31.4나 전문가들의 예상치 29.0에는 못미쳤다.
특히 우려를 자아낸 것은 1월 PPI.1월 PPI는 0.6% 올라 전달의 0.3%보다 오름폭이 확대됐으며 전문가들의 예상치(0.4%)도 상회했다.특히 PPI 상승의 주요인이 유가라는 점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1월 에너지가격은 4.7%나 올랐다.
유가 상승은 회복세에 들어선 미국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암초다.전일 4월물 서부텍사스산중질유는 38.18달러에 마감돼,종가 기준으로 지난 90년 9월 이후 1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늘은 다소 하락했지만 38달러선에 근접해 있다.유류는 마치 세금과 같은 것이어서,지나치게 상승할 경우 소비자의 소비지출은 물론 기업들의 산업생산까지 위축시킨다.JP모건의 제임스 글래스먼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4주 이내에 가격상승세가 꺽이지 않는다면 경제성장에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식시장 자체적으로도 조정이 끝났다는 신호는 보이지 않고 있다.SG코웬의 주식투자부장 마이클 팔라치는 "앞서 10% 정도의 조정이 있었고 저가매수세가 들어오면서 기술주와 블루칩이 반등한 것이 이번주 증시의 모습"이라며 "그러나 약간의 조정은 더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키건증권의 존 윌슨 리서치 부장은 "증시의 방향성을 예측하기 위해선 충분한 거래량이 수반돼야 하지만 최근 증시 움직임은 그렇지 못했다"며 "상승종목의 거래량이 하락종목의 거래량을 압도하는 강세장이 수일간 지속되지 않으면 증시가 다시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고 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