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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이란이 자국을 향해 수십대의 드론과 미사일을 쏘며 공습을 전격 감행했다면서, 목표물에 도달하기까진 몇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밝혔다.
앞서 이란은 지난 1일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이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아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장군 등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 간부를 비롯해 7명이 사망하자 이스라엘에 보복을 공언해왔다. 다만 어떤 수위로 언제 보복을 가할 것인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란은 이날 무장한 드론 100개 이상을 발사했다. 드론에는 각각 20kg(44파운드)의 폭발물이 장착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번 공격을 이스라엘군의 범죄 처벌을 위한 ‘진실의 약속’으로 작전명을 붙였다고 이란 국영 TV가 전했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들은 드론이 이스라엘 영공에 도착하려면 현지 시간으로 새벽 2시쯤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스라엘 항공 당국은 이란의 무인기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모든 항공편의 영공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또 각 항공사에 변경 사항을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이스라엘 육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란에서 출격한 무인기가 이스라엘로 도달하려면 몇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무인기 등을 요격하기 위해 방공망을 가동, 격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후 로이터는 미국과 영국 항공기가 이라크-시리아 국경 지역에서 이란 드론 일부를 격추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드론 공격을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이와 관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총리실에서 긴급 회의를 소집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전날 이스라엘 남부 공군기지에서 연설을 통해 “누가 우리에게 해를 끼치면 우리도 그들에게 해를 끼칠 것이다. 우리는 방어적으로든 공격적으로든 이스라엘 국가의 모든 안보 요구를 충족할 준비가 돼 있다”며 모든 공격에 직접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주말 휴가에서 조기 복귀해 이란의 무력 행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초 그는 일요일 저녁에 백악관에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이란의 드론 공격 소식을 듣고 조기에 복귀했으며 국가안보팀과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대변인 애드리엔 왓슨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의지가) 분명하다.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우리의 지지는 철통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의 공중 공격에 대한 정보를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를 받고 있으며 (대응 방안 논의 등을 위해) 백악관 국가안보팀과 만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이날 요아브 갤런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긴급한 지역적 위협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란과 그 대리자들의 공격에 대해 미국이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이란 측은 미국에 개입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는 이날 드론 공격 이후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를 통해 “이란의 군사적 행동은 다마스커스에 있는 이란의 외교적 근거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대응이었다”며 “문제는 종결된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정권이 또다른 실수를 한다면 이란의 대응은 훨씬 더 엄격해질 것”이라고 경고하며 “이란과 이스라엘 간 분쟁이기 때문에 미국은 물러나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은 극도로 고조됐다. 로이터는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중동 지역 국가들 간 대규모 분쟁을 촉발·확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