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중국의 추격이 어려운 고난이도 차세대 디스플레이입니다. 다행히 유력한 미래 시장인 차량용 OLED는 우리 기업이 꽉 잡고 있습니다. 이제 차량용 디스플레이에서 중요한 점은 보다 다양한 OLED 제품을 더 많이 탑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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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센터장은 “차량용 디스플레이에선 폼팩터가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라며 “기술적 특성상 LCD 디스플레이는 휠 수 없는 반면 OLED는 자유롭게 형태를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고급 차량에 OLED가 먼저 채택된 후 점차 보급형 차량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투명 디스플레이도 자동차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탑승자의 옆 창문을 투명 디스플레이 제품으로 만들어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식입니다. 특히 버스 같은 다인승 차량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입니다. 창문으로 현재 가고 있는 버스 정류장이 어디인지, 혹은 지금 지나는 장소가 어떤 곳인지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선 LG디스플레이가 투명 디스플레이 제품을 개발 중입니다.
한 센터장은 “차량용 디스플레이 중에서도 상업용 투명 제품은 버스 등 다인승 자동차에서 여러 정보를 보여주는 창문으로 적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차량용 제품과 달리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분야에선 갈 길이 아직 멉니다. XR 기기를 만드는 세트업체들이 디스플레이의 양산성과 가격 등을 고려해 OLEDoS(올레도스·OLED on Silicon) 패널을 쓸 전망이기에, 선발 국가들을 추격하는 데에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OLED 자체는 우리나라가 잘 하고 있는 분야니까요.
그러나 보다 진화된 기술인 LEDoS(레도스·LED on Silicon)로 가면 약점이 드러납니다. 우리나라는 OLED에 집중하다 보니 발광다이오드(LED) 기술을 제대로 파고들지 못했습니다. 반면 중국은 LED를 중심으로 집중 투자했습니다. 산업계 전반적으로 레도스의 가격과 수율이 안정화되면 결국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기술의 주도권이 레도스로 넘어갈 텐데 우리나라가 제대로 준비를 하지 못하면 차세대 시장에서 중국에 밀릴 수 있는 셈입니다.
이를 극복하려면 정부 지원을 토대로 LED 연구개발(R&D)과 소재·부품·장비 등에 기초 투자를 단행해야 한다는 게 한 센터장의 지적입니다.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하고 성과를 내면 민간 투자를 유발해 우리나라가 레도스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문턱을 낮출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 센터장은 “현재는 기초가 부족해 투자도 안 되는 ‘데드락(교착상태)’ 상황”이라며 “정부가 먼저 지원에 나서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