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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금융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신규 가입자에게 적용되는 청년도약계좌의 기본금리는 1년마다 조정된다. 예를 들어 이번에 공시된 청년도약계좌는 최고금리가 연 6%다. 기본금리 4.5%에 우대금리 1.5% 결합으로 돼 있다. 향후 1년까지는 어느 시점에 가입하든 기본금리는 4.5%가 적용되지만, 1년 후에 가입할 경우 4.5% 기본금리가 변경될 수 있다는 얘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크게 오르거나 떨어졌는데도 기본금리를 계속 같은 수준에서 유지하면 은행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1년마다 금리를 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는 신규가입자에 해당하는 사항으로 일단 가입하면 기존 가입자에게 3년은 고정금리 적용돼 금리가 유지되고 2년 후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조정되는 기본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변동에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향후 가입자가 (금리 하락기) 크게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일단 기준금리 변동분만큼 조정하는 것으로 협의를 한 상황”이라며 “금리가 금세 바뀌는 일반 시중은행 상품보다는 은행권이 신경을 많이 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정책금융상품이 아닌 일반 시중은행 수신 상품에서 신규 가입자에게 적용되는 금리가 1년간 유지되는 경우는 찾기 쉽지 않다.
다만 매년 신규 가입자의 기본금리가 조정되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 가입하느냐에 따라 같은 돈을 납입하더라도 금리 차이에 따른 최종 수령액은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향후 금리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이를 예측해서 가입시점을 조정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이다. 현 시점에서 한국은행 기준금리에 대해선 정점론에 대한 관측이 많지만, 추가 금리 인상을 예측하는 시각이 없지 않는 데다 금리 인상 종결이 곧 금리 인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향후 연 3.5%의 기준금리가 계속 이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향후 금리 추이를 전망해 상품 가입 시점을 일부러 조정하기보다는 가입할 수 있는 시점에 그냥 신청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 나온다. 청년도약계좌가 이미 현 시점에서 ‘역마진 논란’이 있는 데다 향후 기준금리 인상이 쉽지 않다는 다수 시각을 받아들인다면 현 시점보다 청년도약계좌 금리가 지금보다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청년도약계좌는 또 정책상품이라 300만명 정도가 가입될 수 있게 예산이 편성돼 있어 무한정 문이 열려 있는 것도 아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번 청년도약계좌 금리에는 사실상 당국의 의지가 많이 반영돼 있다”며 “가입 시점에 따른 불이익 방지나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향후에도 신규 가입자간 큰 차이가 없도록 미세조정이 있지 않겠냐”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