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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 11일 국제컨퍼런스에서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그 어느 때보다 빨랐기 때문에 경제의 다양한 부문에서 느끼는 경제적 압박의 강도가 증가하고 특히 금융안정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사실상 긴축 속도조절을 시사한 영향이 커보인다. “지금은 금융 안정을 좀 더 신경써야 할 때”라는 서영경, 박기영 금통위원의 언급도 베이비스텝으로 기우는 배경으로 꼽힌다.
10월 물가상승률이 5.7%로 여전히 고물가를 유지하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중반대로 내려간 상황에서 빅스텝을 한 번 더 밟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호주, 노르웨이, 캐나다 등이 부동산· 가계부채 문제를 근거로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섰다”며 “우리나라도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종 금리는 3.5~3.75%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번 조사에서 11명 중 6명이 3.75%를, 3명은 3.5%를 각각 예상했다. 나머지 2명은 3.5~3.75%를 제시했다. 최종금리 수준은 금융시장 경색의 확대 여부에 달렸다고 봤다. 다만 긴축 부작용에 따른 경기침체로 내년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목표치를 상회하는 물가 수준으로 인해 한은이 인하 기조로 전환하기는 어렵지만, 하반기부터는 채권시장에선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빠르면 내년 4분기께 금리 인하로 전환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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