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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주명덕(81). 한국의 1세대 사진작가다. 1940년 황해도에서 났고, 1947년 전쟁 전에 서울에 와 정착했다. 일곱 살 꼬마의 의지는 아니었겠지만, 황해도에 머물렀다면 그가 만든 ‘찰나의 역사’를 못 봤을 수 있단 뜻이다.
대학에서 사학을 전공한 그가 ‘엉뚱’하게 사진작가의 길을 걸은 건 아마추어 활동부터란다. 1966년 연 개인전으로는 제대로 이름도 알렸다. ‘포토에세이 홀트씨 고아원’이었다. 한국전쟁 당시 태어난 혼혈 고아들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사진들을 내건 전시는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작품들은 전시 이후 1969년 사진집 ‘섞여진 이름들’로 출간했는데, 2년 뒤 월간중앙에서 본격적인 기록사진가로 나선 주요한 계기가 됐던 것도 물론이다. 이때부터다. 카메라 셔터소리가 울릴 때마다 ‘한국의 이방’ ‘한국의 가족’ ‘명시의 고향’ 연작이 줄줄이 튀어나왔고 테마는 점차 ‘한국의 자연’으로 확장해갔다.
작가가 ‘독보적인 1세대’로 평가받는 이유도 여기서 찾는다. 기록사진의 전통을 깨지 않으면서 대상에 창조적인 해석을 덧붙인 현대성. 특히 ‘주명덕 블랙’이라 부르는, 흑백의 영상이 빛난다.
50년 전 작품인 ‘익산’(1971), ‘삼척’(1971), ‘안동 임하면 내앞마을 의성김씨종택’(1971) 등을 비롯해 ‘안동’(1968), ‘하동’(1972) 등은 그 ‘조짐’일 거다. 젊은 시절부터 전국을 ‘싸돌아다녔다’지만 유독 안동에 멈춘 시간이 많다. 그 인연인가. 안동에는 지금도 작가의 작업실이 있다.
그때 그 시절의 애잔한 풍경들이 경기 광주시 초월읍 닻미술관서 여는 개인전 ‘집-주명덕 사진전’에 걸렸다. 타이틀이 일러주듯 ‘집’을 주제로 삼은 작품들을 골랐다. 아무것도 없지만 꽉 들어찬 ‘집’들이 있고, 그런 ‘시간’들이 있다. 전시는 6월 2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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