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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캐나다를 대표하는 서커스 단체 서크 엘루아즈(Cirque Eloize)와 태양의 서커스(Cirque de Soleil)가 연이은 내한공연으로 국내 관객과 만난다.
서크 엘루아즈는 신작 ‘서커폴리스’(7월 5~8일 LG아트센터)로 7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다. ‘서커폴리스’는 1927년 작품으로 SF영화의 고전으로 불리는 프리츠 랑 감독의 ‘메트로폴리스’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차갑고 삭막한 회색 도시에서 일어나는 반란을 아름답고 환상적으로 그린 서커스 공연이다.
서크 엘루아즈는 태양의 서커스와 함께 캐나다를 대표하는 서커스 단체다. 1993년 캐나다에서 창단해 지금까지 25년간 11편의 공연을 제작해 전 세계 50개국 500개 이상의 도시에서 공연했다. 국내에서도 ‘레인’ ‘네비아’ ‘아이디’ 등의 작품으로 공연한 적이 있다.
신체적인 기교와 동물의 출연 등 볼거리에 치중한 전통적인 서커스와 달리 무용·음악·연극 등 다른 예술 장르와 결합해 미장센과 연극적 요소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서커폴리스’에서는 무대 위 대형 비디오 프로젝션을 통해 웅장한 대도시와 위압적인 기계 장치를 그려낸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노동자의 반란을 서커스의 다양한 기술로 유쾌하게 펼쳐낸다.
LG아트센터는 “공연 중반부에 보라색 드레스를 입은 여성 곡예사가 선보이는 5분 간의 공중 아크로바틱과 컨토션(contortion, 연체 곡예)은 신체가 빚어내는 아름다움과 중력을 거스르는 움직임으로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티켓 가격은 4만~10만원. LG아트센터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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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터클한 작품들로 서커스의 대중화와 상업화를 이끈 태양의 서커스는 오는 11월 신작 ‘쿠자’로 3년 만에 내한공연을 한다. 곡예와 광대로 대표되는 서커스의 양대 전통을 아우르는 작품이다.
태양의 서커스는 1984년 캐나다에서 창단해 30여년 동안 세계 6대륙 450개 도시에서 1억5500만 명 이상의 관객과 만나며 세계적 명성을 쌓아온 서커스 단체다. ‘쿠자’는 14번째 제작 작품으로 2007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초연한 뒤 미국, 유럽, 일본 등 18개국 56개 도시에서 공연해왔다.
제목인 ‘쿠자’는 ‘상자’를 뜻하는 고대 인도어인 산크리스트어 ‘코자’에서 유래했다. 전통적인 서커스 정신이 담긴 ‘상자 안의 서커스’를 만들겠다는 제작 의도가 반영됐다. 공연 음악도 인도 전통음악에서 영감을 얻었다.
작품은 외로운 여행자 ‘쿠자’가 살 곳을 찾기 위해 세계를 여행하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과정을 담는다. 왕, 사기꾼, 소매치기, 진상 여행객과 성질 사나운 애완견 등 하나같이 우스꽝스럽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등장해 화려한 묘기를 펼친다. 오는 11월 잠실종합운동장에 세워질 서커스 전용 컴플렉스 ‘그랑샤피토’(빅탑)에서 공연한다. 7월 중 1차 티켓을 오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