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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피자헛, 배스킨라빈스, bhc치킨, 교촌치킨 점주들이 ‘가맹본부가 유통마진을 부풀려 부당이득을 취했다’며 잇따라 소송을 제기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이는 프랜차이즈 산업의 자체 특성은 아니다. 통상 가맹점 매출이나 이익에 연동되는 로열티를 수취하는 해외 프랜차이즈는 가맹본부와 점주의 이해관계가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쉽다. 점주 수익 증대→본점 수익 증대→주주 이익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업계 한 관계자는 “로열티 베이스 모델이 닭을 살찌워 알을 낳게 한 뒤 알의 일부(로열티)를 가져가는 모델이라면 국내 유통마진 모델은 알을 낳을 닭(가맹점)의 배를 갈라 달걀을 가져가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더 큰 문제는 가맹점 확대 전략이 좁은 국내 내수 시장에서 쉽사리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는 땅이 좁고 인구도 줄고 있어 프랜차이즈 경쟁이 매우 치열한 상황이다. 국내 프랜차이즈 한 대표는 “해외는 통상 인구 400~500명당 1개 식당이 있는데 국내는 65명당 1개 꼴”이라며 “국내 외식업이 받는 경쟁 압력은 해외보다 6~8배는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대만카스테라에서 벌집아이스크림, 흑당밀크티, 두바이초콜릿, 탕후루 등 1년 안팎으로 바뀌는 국내 외식업의 짧은 유행 사이클도 프랜차이즈 기업의 연속성을 떨어트리는 요인이다.
오너리스크도 빼놓을 수 없다. 대다수 프랜차이즈 기업 창업주들은 작은 가게에서 시작해 회사를 키워낸 이들이 상당수다. 경영자로서의 마인드가 부족할뿐더러 갑자기 얻게 된 부에 취해 사건·사고에 휘말리는 일이 많다. 이런 상황이 발생해 기업 이미지가 추락하면 가맹점들은 매출 급감이라는 큰 타격을 받는다. 외식사업의 경우 대체재가 워낙 많기 때문에 창업주가 구설에 휘말리면 즉시 사업이 휘청거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K프랜차이즈 수익구조를 로열티 베이스로 바꾸고 해외로 진출하는 길이 해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대학원장은 “로열티 중심으로 수익구조를 전환해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동반 성장하는 신뢰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식음료 스타트업 A사 대표는 “답은 글로벌밖에 없다”며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으로 해외를 뚫으면서 주가가 어마어마하게 뛴 것을 보면 상장 식음료의 살길이 어디인지 증명이 된 것”이라고 했다.
식음료 프랜차이즈는 IPO 목표를 좀 더 분명히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금의 운영 방식을 유지하고자 하는 경우 IPO 자체가 불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기원 월드푸드테크협의회 회장 및 서울대 푸드테크학과 교수는 “현재 프랜차이즈 사업 방식은 점주 비용으로 가맹점이 늘면 수익을 내는 구조기 때문에 가맹점을 늘리거나 프랜차이즈만 하려고 한다면 굳이 상장할 이유가 없다”며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의 사용 목적과 계획이 뚜렷해야 한다”고 했다. 기업의 장기 성장과 연속성을 목표로 한 분명한 비전이 제시돼야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얘기다.
더본코리아는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 제출을 하면서 “글로벌 종합식품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장시 조달한 자금 사용처와 사용 현황에 대한 질문에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수합병(M&A) 대상을 알아보고 있으며, 현재 구체화된 사항은 없다”고만 했다. 지난해 더본코리아 매출 4642억원 중 해외 매출 비중은 3%가 채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