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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대상 추천작_뮤지컬]음악극 `섬:1933~2019`

김미경 기자I 2024.09.03 05:34:07

‘제11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하반기 추천작
라이브러리컴퍼니·국립정동극장 공동 제작
차별 속에서도 희망을 노래
선명한 주제로 선한 영향력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음악극 ‘섬:1933~2019’(2024년 5월22일~7월7일, 국립정동극장)는 우리 삶 속에 여전히 만연한 편견과 차별 문제를 꼬집는 작품이다. 우리도 모르게 똬리를 틀고 있는 편견, 우리 사회에서 ‘섬’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음악극 ‘섬: 1933-2019’의 한 장면. (사진=국립정동극장, 라이브러리컴퍼니)
주인공은 실존 인물이다. 소록도에서 43년간 한센병 환자를 간호한 오스트리아 출신 마리안느 슈퇴거(90)와 마가렛 피사렉(1935~2023) 수녀다. 극은 1960년대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1933년 소록도 갱생원에서 강제 노동을 하며 살아가는 한센병 환자 백수선, 발달장애아를 키우며 살아가는 2019년 고지선의 이야기를 교차해 보여준다.

장우성 작가와 이선영 작곡, 박소영 연출이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되는 선한 영향력의 인물들을 무대에 복원’하고자 기획한 ‘목소리 프로젝트’ 일환으로, 2019년 우란문화재단에서 초연했다. 5년 만에 재연한 이번 작품은 공연제작사 라이브러리컴퍼니와 국립정동극장에서 공동 제작했다. 역사의 기록이자 민낯이기도 한 작품을 통해 우리의 시선과 목소리가 어디로 향해야 할지 살핀다.

음악극 ‘섬: 1933-2019’의 한 장면. (사진=국립정동극장, 라이브러리컴퍼니)
△한줄평= “선한 영향력, 선명한 주제, 선 굵은 뮤지컬. 레퍼토리화 되기 충분한 조건.”(김일송 공연칼럼니스트), “두 오스트리아 간호사의 전기적 사실을 담백한 선율에 담아 동시대의 장애 문제로 확장시킨 수작.”(최승연 뮤지컬평론가), “차별을 이기는 것은 언제나 함께하는 인간임을 따뜻한 목소리로 경이롭게 전달하는 작품.”(장경진 공연칼럼니스트), “잊혀진 목소리에 다시 귀기울이게 한다. 사람들의 편견 속에 오랫동안 고립된 한센인들의 섬 ‘소록도’를 배경으로 과거와 현재를 잇는 3대에 걸친 여성의 삶이 진주처럼 빛을 발한다. 탄탄한 대본과 음악이 오랫동안 깊은 여운을 남긴다.”(최여정 공연칼럼니스트), “다채로운 성부의 합창곡에 담은,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목소리, 여전히 계속되는 차별과 혐오의 폭로.”(현수정 공연평론가), “소록도 한센병 환자들의 삶과 이들의 치료를 도왔던 초록눈의 천사들의 삶을 가슴 아프지만 아름다운 음악극으로 만들어냈다. 편견과 오해로 인한 배제를 오늘날 발달장애 가정으로 확장시켜 오늘의 문제로 소환한다.”(박병성 공연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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