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크리스퍼 테라퓨틱스(CRSP)가 버텍스 파마슈티컬(VRTX)과 공동 개발한 유전자 편집 기술 크리스퍼(CRISPR)를 기반으로 한 의약품에 대해 세계 최초로 승인을 받은 뒤 16일(현지시간) 주가가 상승했다.
이날 정오 거래에서 크리스퍼 테라퓨틱스의 주가는 6.72% 상승한 60.01달러를 기록했으며 버텍스의 주가는 0.8% 하락한 346.53달러를 기록했다.
마켓워치 보도에 따르면 영국 의약품·건강관리 규제기구(MHRA)는 적혈구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 질환인 겸상 적혈구 질환과 심각한 빈혈과 적혈구 수혈에 대한 의존성을 유발하는 수혈 의존성 베타 지중해빈혈의 치료를 위해 유전자 편집 치료법인 카스커비(Casgevy)를 승인했다.
카스커비는 환자의 골수 줄기세포에서 결함이 있는 유전자를 편집해 신체가 헤모글로빈을 생성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이를 위해 골수에서 줄기세포를 채취해 실험실에서 편집한 뒤 환자에게 다시 주입하게 된다.
레쉬마 케왈라마니 버텍스 CEO는 “오늘은 과학과 의학에 있어 역사적인 날”이라고 밝혔다.
엑사셀(exa-cel)로도 알려진 이 치료법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검토도 진행 중이다.
크리스퍼 테라퓨틱스의 주가는 FDA 자문단이 엑사셀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보인 뒤 이달 초 급등했다. FDA는 자문위원회의 조언을 따를 의무는 없지만 실제로 따르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