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가 급등한 이후 증시에 다시 유입되는 개미투자자가 증가하는 데다 은행 예금금리가 하락하며 수시입출금통장(파킹통장)의 매력이 낮아지자 CMA를 새로운 투자처로 찾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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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A는 증권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자금을 단기성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여기서 발생한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데다 급여 이체와 카드 대금 납부, 체크카드 사용 등도 돼 사실상 예금 계좌처럼 사용하는 투자자가 많다. 운용 대상에 따라 환매조건부채권(RP)형, 머니마켓펀드(MMF)형, 발행어음형, 종금형으로 나뉜다. 종금형을 제외하면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니지만, 원금 손실 가능성이 거의 없는 만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로 분류된다.
지난해 코스피가 연간 24.89%, 코스닥은 34.30% 하락하면서 주식시장 탈출 행진이 이어지자 CMA 잔고도 11조6831억원 가량(69조1867억→57조5036억원)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올해 주식시장 분위기가 개선되자 CMA 통장 열기도 살아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작년 말보다 14.97% 오른 2571.09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역시 같은 기간 33.82% 상승하고 있다. 이에 CMA 통장 잔고 역시 지난해 말 대비 16.11% 증가하며 9조원가량 불어났다. 계좌 수도 3647만개로 CMA가 도입된 2006년 이후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금리도 매력적이다. 최근 연 5%를 넘어섰던 은행 예금금리는 미국이 긴축을 멈출 것이란 전망 속에 현재 연 3%대에 머물고 있다. 일반은행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의 파킹통장 금리도 마찬가지다. 토스뱅크의 파킹통장 금리는 2.0%로 이전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토스뱅크는 예치금 5000만원 이상에 대해선 연 3.6%의 이자를 지급하지만, 역시 연 4.0%에 달했던 이전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최대 3억원까지 금액과 관계없이 연 3.0%의 금리를 제공하던 케이뱅크의 ‘플러스박스’ 상품의 금리 역시 3.0%에서 2.7%로 0.3%포인트 인하됐다.
반면 지난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1% 초반에 머물렀던 대형 증권사의 CMA 이자율은 연 3% 중반으로 올랐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CMA 통장이 연 3.55%의 금리를, SK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각각 3.50%, 3.40%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IBK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KB증권 등이 3% 초중반의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이 축소하며 예금상품 매력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2차전지 투자로 ‘대박’을 낸 투자자는 늘어나며 CMA에 돈을 맡기고 분위기를 보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라면서도 “1분기 실적 우려와 코스닥 과열에 대한 논란이 여전한 만큼 CMA 자금이 본격적으로 증시로 유입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