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지역경제 현황 및 전망'' 국민인식 조사
70% "지역경제·일자리, 전년比 82.5% 수준 그칠 것"
"지역 일자리 여건 개선·생활 인프라 구축 등 절실"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수도권 외 지역에 거주하는 우리 국민(지방민) 다수는 올해 경기가 작년에 비해 악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경제계에서 나왔다. 지방민의 절반은 지속적인 경기 악화와 이로 인한 일자리 소멸 및 청년인구 유출 등으로 언젠간 거주 지역이 소멸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방민 10명 중 4명이 수도권으로의 이주를 원하는 이유다.
1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지역경제 현황 및 전망’ 조사(만 18세 이상 국민 1000명·95% 신뢰수준 ± 2.8%포인트) 결과를 보면, 지방민의 71.2%는 올해 거주지 지역경제가 작년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올해 지방의 체감경기는 작년의 82.5% 수준에 그쳤다. 지역별로 모든 지역에서 경기 악화를 점친 가운데 광주·전북·충북·부산·전남·제주·대구·경북은 전체 평균(82.5%)보다 낮았다. 지방민의 72.0%는 올해 지역 일자리가 작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봤다. 올해 체감일자리 수준은 작년의 82.5%에 불과했다.
지방민의 49.4%는 “거주 지역이 사라질 것”이라고 답변했으며, 이 중 ‘20년 이내 소명할 것’이란 응답은 64.0%에 달했다. 지역소멸이란 경제위축·일자리 감소·저출산고령화 등 요인에 의해 교육·경찰·소방 등 행정기능을 포함한 지역기능이 상실되는 걸 의미한다. 경북·전북·울산·전남·강원·대구 등 6개 시도는 ‘지역이 소멸할 수 있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은 반면, 부산·제주·대전·충북·경남·충남·광주·세종 8개 시도에선 지역소멸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낮게 봤다.
지방민의 41.1%는 미래에 거주지를 떠나 수도권으로의 이주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세대별로는 20대가 64.4%로 가장 높았으며, 30대(41.7%), 40대(39.2%), 50대(36.1%), 60대 이상(28.3%) 순이었다. 그 이유론 열악한 일자리 여건(47.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젊을수록 일자리·사회 인프라가 풍부한 수도권으로의 이주 열망이 높다는 것으로, 향후 지방인구의 고령화 현상은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지역경제 위축 요인으론 지역소비 부진(26.1%), 지역재정 악화(16.6%) 등이 꼽혔는데, 이를 타개하기 위해선 지역 일자리 여건 개선(53.5%), 쇼핑·병원 등 생활 인프라 구축(19.3%), 등 정책과제가 추진돼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지방의 청년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선 지역경제의 활성화로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며 “관광산업 활성화와 함께 지역의 성장동력 발굴·육성노력이 긴요한 시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