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한국과 일본의 관광수지 성적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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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이후 관광시장에서 한국과 일본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올 1월 기준 일본은 한국, 동남아 등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1년 전에 비해 80% 넘게 급증했지만 한국은 일본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0% 증가에 그쳤다. 일본은 올 1월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 동월 대비 84배가 넘는 150만 명에 육박했다. 한국은 같은 기간 5배 조금 넘게 늘어난 43만 명을 기록했다.
한일 양국의 서로 다른 관광수지 성적표는 내국인의 해외여행(아웃바운드)에서 갈리고 있다. 지난 1월 한국은 해외여행에 나선 내국인이 1년 새 12배 이상 급증했지만 일본은 한국의 절반 수준인 6배 증가에 그쳤다.
문제는 이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선호도 측면에서 일본이 한국에 앞서 있어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주요 방한국 21개국 약 3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향후 3년 내 첫 해외여행 희망 목적지’ 1위는 일본(17.7%)이었고 한국(9.0%)은 2위였다. 일본 온라인 조사기관 GMO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서도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10개국 중 9개 국가에서 ‘가까운 장래에 가장 가고 싶은 나라’로 일본을 꼽았다.
K-컬처로 대표되는 한국의 위상이 전에 없이 올라간 것과 비교하면 한국관광은 여전히 해외에서 저평가받는 셈이다.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해 강점을 살리는 면밀한 전략과 종합적인 정책을 의논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조아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정책연구실 연구위원은 “일본은 글로벌시장의 관점에서 관광의 브랜드파워가 강하고 특히 정부가 나서서 지속가능한 계획을 미래지향적으로 세우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낸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며 “한국도 한류 등 경쟁력 있고 차별화된 요소가 있는 만큼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관광객 유치 정책을 정부와 민간이 모여 전방위적으로 논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