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 잠재적 당권주자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홍준표 대구시장을 상임고문으로 추가 위촉하고 당 중앙연수원 부원장 19명, 여의도 연구원장 등 주요 당직 인선을 마치고 두 개의 특별위원회도 꾸렸습니다. 당 안팎의 현안에 대한 발언도 날로 거세지고 있습니다. 조직 정비를 통한 안정화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와 동시에 ‘마음이 전당대회와 총선에 가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정 위원장이 당 혼란 수습에 성공한다면 곧바로 차기 당권까지 나설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오늘 ‘배진솔의 정치사전’에서 당내 분위기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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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위기 수습에 나선 정진석 비대위원장도 당 정비를 통해 입지를 다져나가는 분위기입니다.
최근 정 위원장은 당원 교육을 담당하는 중앙연수원 부위원장 19명을 임명했는데요. 중앙연수원장인 김영식 의원(경북 구미을)이 약 한 달 전 여성 30%, 청년 20% 등 비율에 맞춰 각 인사들에게 접촉했고, 그 명단을 정 위원장에 보고한 후 의결을 받았습니다. 김 의원은 “당이 그동안 매우 혼란스러웠는데 기다렸다가 위원장께 일괄로 올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 명단엔 현역 의원 중 이주환·황보승희 의원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윤희숙 당 경제혁신위원장과 곽관용 남양주시을 당협위원장, 김근식 송파구병 당협위원장 등도 함께 인선됐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추가로 상임고문으로 위촉됐습니다. 대구시장직과 별도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입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이준석, 유승민 등에 강경 발언을 내놓으면서 중심적 역할을 했다”며 “홍준표 시장에게 앞으로도 전당대회와 총선 등에서도 지금처럼 신랄한 발언을 아낌없이 하라는 뜻 아닐까”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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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되면 비대위가 좀 더 오래 유지되면서 4~6월경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애초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비대위였지만 조강특위 구성에만 15일, 당무감사에 최소 2개월 소모, 전당대회 준비 기간 등을 고려했을 때 늦으면 6월까지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당내에서는 정 위원장이 비대위 체제를 길게 늘려 차기 당대표 출마 찬스를 보고 있는 것이라는 추측이 나옵니다. 정 위원장도 비대위원장 역할에만 만족하지 않고 차기 당권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죠.
한 초선 의원은 “심판이 경기를 뛴다는 것이 말이 되냐”며 “당을 조기에 안정화해야할 사람이 당 대표에 출마할 생각을 한다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정 위원장은 지난해 차기 당권 주자로 출마할 의지를 내보인바 있는데요. 지난해 4월 대전일보와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당시 검찰총장)의 `킹 메이커`로 내년 대선 목표를 실현한 뒤 당 대표에 도전, 오는 2024년 총선에서 국회 제 1당을 탈환, 이를 교두보 삼아 2027년 대권 출마까지 차기 정치 행보에 대한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는 “제 사주에 2번의 대권도전 기회가 있다고 한다. 차기 총선 때 당대표에 도전할지도 모른다”며 “최종 목표는 2024년 총선 싹쓸이를 통한 ‘실지회복’ 완성”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