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대선에서 0.73%포인트 차이로 패한 이 의원의 목표는 차기 대통령이다. 이를 위해 우선 새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나서 당권을 장악, 민주당을 자신의 색깔로 탈바꿈 시켜야 한다.
문제는 지방선거 참패 책임론 등 `친문`(친문재인) 성향 의원 등의 조직적 저항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홍영표 의원은 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참패 원인으로 이 의원과 송영길 전 대표의 잘못된 출마를 지목한 뒤, “성찰과 반성의 토대 위에서 쇄신하고 혁신해 새로운 민주당이 돼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새로운 생각과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찌감치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우상호 의원은 당권 도전 가능성을 두고 “다수 의견은 걱정하는 쪽이 많다”면서 “특정 세력과 특정 주자의 프로그램이 중요한 게 아니고, 당이 어떻게 잃어버린 신뢰와 사랑을 회복할 것인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심`(尹心)을 등에 업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0.15%포인트 차로 따돌린 김 당선자는 “민주당의 변화와 개혁의 씨앗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며 달라진 위상을 부각시켰다.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없애거나 국민소환제 도입 등 정치 기득권을 깨는 움직임을 솔선해서 주장해야 한다. `정치교체위원장`으로서 본격적으로 역할을 하겠다”며 연일 쓴소리도 마다치 않는다. 이 의원 외에 유력한 차기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포스트 이재명`이란 존재감을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내에 자신의 세력이 없다는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 명실상부한 차기 주자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가시적인 도정 성과를 보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
이 전 대표의 행보를 두고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당의 위기 상황을 이유로 일부에선 조기 재등판 가능성을 점치는가 하면, 당분간 여의도 정치와는 거리를 둘 것이란 견해가 맞선다. 지난달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 이틀 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았던 이 전 대표는 전날에는 국립현충원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 묘소를 참배하고 출국 보고를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기 귀국 가능성과 관련, “1년짜리 비자를 끊어서 간다. (앞당겨서 들어올)계획은 현재로서는 전혀 없다”고 거리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