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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후불교통 카드, 中·러시아서도 '삑~'

유현욱 기자I 2018.07.19 05:00:00

中 광저우·항저우·톈진 등
버스·지하철 승하차 터치
거리 비례 요금 위안화 결제
러시아 공항철도 이용 가능

유니온페이 퀵패스를 이용하는 모습. (사진=유니온페이인터내셔날)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후불교통결제 시장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KB국민카드가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초 취임한 이동철 사장이 “1등 카드사라는 ‘성공 DNA’를 다시 일깨워 새롭게 바뀐 국민카드를 보여주겠다”고 한 경영철학이 반영된 성과라는 평가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카드는 지난 13일부터 중국에서 ‘해외교통결제’ 서비스 운영을 시작했다. 중국 광저우, 항저우, 톈진에서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내릴 때 국민카드를 버스나 지하철 내 설치된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에 갖다 대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이용 거리에 비례해 중국 위완화(CNY)로 결제된다.

퀵패스(QuickPass) 기술이 적용된 KB국민 유니온페이 다담카드에 한해 이용 가능하다. 지난달 18일 이전 이 카드를 발급받았다면 재발급해 이용할 수 있다. 퀵패스는 유니온페이의 비접촉식 간편 결제 기술이다.

러시아 공항철도(aero express)가 최근 유니온페이 퀵패스 가맹점에 추가됨에 따라 셰레메티예보 도모데도보, 브누코보 국제공항과 러시아 시내를 공항철도로 오갈 때도 KB국민 유니온페이 다담카드를 활용하면 후불로 이용 가능하다. 다만 공항에서 시내로 향할 때는 승차 시 카드를 대야 하나 반대로 시내에서 공항으로 향할 땐 하차 시 카드를 대야 해 주의가 필요하다. 또 거리를 따지지 않고 러시아 루블화(RUB)로 결제되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오는 11월 30일까지는 선착순에 한해 1루블로 탑승할 수 있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데일리 이서윤]
국민카드는 앞으로 대상 지역을 베이징과 상하이 등으로 확대하고 대상 카드도 늘릴지 검토할 예정이다. 국민카드는 지난 1997년 4월 전 세계 최초로 충전 없이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국민패스카드를 선보인 바 있다. 이후 1998년 미국과 호주, 캐나다 등에서 해외 특허를 따낸 데 이어 2001년 1월 국내에서도 관련 특허를 취득하며 시장을 독점했다. 후불교통결제는 업종특성상 사용빈도가 높아 주거래고객 확보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에 타 카드사들로부터 소송으로까지 비화하는 견제를 받은 끝에 국민카드는 카드 1장당 500원의 특허비를 받는 조건으로 기술 이용을 허락해 후불교통결제 시장이 열렸다.

시장개방에도 국민카드는 타 카드사들보다 후불교통결제 가능 지역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번에도 유니온페이와 손잡고 국내 최초로 실제 해외에서 후불교통결제를 이용가능하도록 해 또 한 발짝 앞서나갔다는 평이다. 국민카드가 자사의 강점을 살린 후불교통결제로 세계시장 선점을 시도하는 것은 KB금융그룹 내 대표적인 ‘국제통(通)’으로 꼽히는 이동철 사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이 지난 1월 2일 열린 취임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KB국민카드)
지난 1월 취임한 이 사장은 본격적인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해외 진출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글로벌사업부’를 확대 개편하고 진용을 갖췄다. 이 사장이 취임한 지 반년째에 접어들자 점차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 4월 ‘코라오그룹’과 조인트벤쳐(Joint Venture) 형식으로 캄보디아 현지 특수은행인 토마토 특수은행 인수를 마무리했다. 이어 이달 초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 국빈방문에 동행해 바로다은행과 함께 현지에 디지털결제생태계(Digital Payment Ecosystem)를 구축하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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