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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 공포 여전한데..곤충 감염병 관리인력 '30년째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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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기자I 2016.02.17 05:00:00

작년 감염 환자만 1만명 넘어
뎅기열 및 말라리아도 증가 추세
관리 인력은 고작 17명뿐
보건당국 "방제작업 엄두 못내"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곤충 매개 신종감염병이 해마다 급격하게 늘고 있지만 이를 대처하기 위한 우리나라 감염 관리 조직과 실험인력 등은 30년째 제자리걸음입니다. 감염병 관리는 여전히 세계에서 후진국 수준입니다” (질병관리본부 고위 관계자)

최근 흰줄숲모기를 통해 감염되는 지카바이러스를 비롯해 진드기, 얼룩날개모기 등 곤충 매개 감염병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곤충 방제는 커녕 감시에도 인력 부족으로 허덕이고 있다. 지난해 보건당국에 신고된 곤충 매개 감염병 환자가 1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뇌염, 말라리아 등 전통적인 곤충 매개 감염병을 비롯해 최근에는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쯔쯔가무시증(털진드기로 감염) 등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높아진 영향이다.

그러나 현재 질병관리본부 내 곤충 감염 관리를 총괄하는 질병매개곤충과 인원은 총 17명. 이 중 비정규직을 12명을 제외하면 정규직은 5명에 불과하다. 최근 질병관리본부는 보건복지부에 질병매개곤충과를 감시·방제·자원 등 3개과로 나누고 인력을 71명으로 늘려달라는 직제 개편안을 요구했지만 이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곤충 매개 감염병 환자 1만명 넘어서

16일 이데일리가 박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보건복지위)로부터 입수한 법정감염병 발생 신고 현황을 보면 일본뇌염, 쯔쯔가무시증, 뎅기열, 말라리아,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치쿤구니야열 등 곤충 매개 감염병은 지난 2012년 9316건에서 2015년 1만 577건으로 3년새 1261건이 늘었다.

흰줄숲모기
특히 최근에는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바이러스가 최근 중국 등 아시아권에서 발생해 불안에 떠는 국민들이 적지 않다. 지카바이러스 감염 매개체인 흰줄숲모기는 국내에도 2~3% 가량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모기는 알 형태로 겨울을 나기 때문에 당장 바이러스 전파 위험은 없지만 5월 이후부터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안심할 수 없다.

또한 최근 해외 입국자 중 뎅기열, 말라리아 등 모기 매개체를 통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늘고 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모기가 서식하기 좋은 아열대성 기후 환경이 늘면서 앞으로 감염자는 더욱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증상도 일반 감기와 유사해 환자를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유발하는 작은소참드기(사진=연합뉴스)
송영구 연세대 감염내과 교수는 “모기에 의한 감염되는 임상 증상은 열이 나면서 피부발진, 결막 충혈, 근육통, 두통 등 열로 인해서 같이 올 수 있는 일반적인 증상”이라며 “만약 해외 여행력이 없는 상황에서 국내 해당 바이러스에 감염될시 감염병인지 감별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말라리아 감염 매개체인 중국얼룩날개모기를 비롯해 웨스트나일열(뇌 손상을 일으키는 뇌염의 일종)을 옮기는 금빛숲모기와 빨간집모기는 국내에 서식하고 있다.

◇인력부족에 방제 작업 엄두도 못 내

이처럼 곤충 매개 감염병이 늘면서 보건당국은 전국 모기 표본조사, 모기연구 전담팀을 통한 방제작업, 24시간 긴급상황센터 운영 등 여러가지 대책을 내 놓았다. 하지만 전문 인력 부족에 이 같은 감염병 대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높다.

질병관리본부 면역병리센터 내 질병매개곤충과에서는 질병을 옮기는 매개체인 곤충에 대한 연구와 감시, 방제 연구 및 퇴치 작업 등을 맡고 있다.

그러나 인력 부족 때문에 매개체인 곤충 발생을 예방하고 퇴치하는 업무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모기, 진드기를 제외한 벼룩, 바퀴벌레 등의 해충에 대한 전염병 감시 사업도 손을 놓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질병매개곤충과 관계자는 “지카바이러스를 예로 들면 현재 전국 270곳의 보건소에서 감염 매개인 모기 박멸을 위해 방제작업을 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모기의 살충제 저항성 감시 등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당장 곤충 매개체를 감시하는 역할도 버겁다. 휴일은 커녕 밤·낮 구분없이 일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달리 해외에서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경우 1만 50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중 3000명은 전문성을 검증받은 의사 출신이다. 프랑스의 국립보건통제센터(INvS)는 공무원이 아닌 전문 의료진이 모든 감염병을 직접 통제한다.

현재 질병관리본부 전체 인력은 626명. 세계보건기구(WHO)에 근무했던 한 국내 질병관리 분야 전문가는 “질병관리본부 인력은 미국을 제외하더라도 영국, 스웨덴, 노르웨이 등 유럽 국가들과 비교하더라도 인구수 대비 직원수가 너무 부족하다”며 “부족한 인력에 비해 업무가 많다보니 지난해 메르스 당시에도 담당 과가 아닌 전 부서가 달라 붙어 바이러스 진단 검사 등의 일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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