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한국은행 금통위를 소화한 시장은 10년물 이상 초장기 구간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며 수익률곡선 기울기가 평탄해졌다.(커브 플래트닝)
오는 2월 국내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 사실화된 상황에서 공은 다시 정치로 넘어갔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타격은 취임식 이후 지켜볼 미지수의 영역이지만 국내 추경 등은 한은 총재가 직접적으로 적절하다고 보는 15조~20조원 규모를 언급한 만큼 점차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이르면 오는 3월 추경 집행 가능성도 제기하는 상황이다. 다만 발행 등을 감안한 이상적인 시나리오로는 2월 기준금리 인하와 1분기 국고채 발행 이후인 4~5월 추경 편성이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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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13~17일) 한국 국고채 금리는 커브플래트닝이었다. 국고채 2년물 금리는 전주(지난주 금요일 오후 마감 고시 금리 기준) 대비 0.1bp 상승한 2.651%, 3년물 금리는 2.7bp 오른 2.588%를 기록했다.
5년물은 0.4bp 오른 2.688%, 10년물은 2.4bp 하락한 2.813%에 마감했고 20·30년물은 1.4bp, 3.8bp 하락한 2.715%, 2.67%를 기록했다.
미국채 금리는 주말 변동분을 포함해 한주간 10년물 금리가 13bp 급락한 4.63%,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2년물 금리는 10bp 내린 4.28%에 마감했다.
직전주만 해도 급등세를 보이던 미국채 금리는 지난주 들어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한 채권 운용역은 “미국채는 어느 정도 고점을 찍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해 12월 산업생산이 계절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0.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0.3% 증가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미국 경기는 여전히 견조했다.
◇국내 입찰과 설 연휴 직전 미국 1월 PMI·BOJ
이번 주 국고채 시장은 오는 20일에는 2조 4000억원 규모 국고채 10년물 입찰과 1조 2000억원 규모 통화안정증권 91일물 입찰이 예정됐다.
이어 오는 23일에는 7000억원 규모 국고채 20년물 입찰과 한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발표되며 24일에는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와 미국 1월 S&P PMI가 대기 중이다.
중간마다 입찰이 대기 중이긴 하지만 주 후반 BOJ와 PMI를 제외하면 변동성이 제한적인 장세가 될 전망이다. 설 연휴 직전 주인 만큼 설 연휴를 앞두고 본격적인 포지션 확대·축소 움직임은 BOJ와 PMI가 발표되는 금요일이 될 공산이 높다.
한 채권 운용역은 “작년 1월 즈음에도 PMI 설문조사서 물가 예상은 높게 찍히고 실제 물가는 안 오르는 현상이 있었다”면서 “트럼프가 말은 강하게 하지만 결국 협상의 기술 일부라고 본다면 그렇게 큰 우려는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