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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자 여권'으로 전국 76곳 문화유산 즐긴다

이윤정 기자I 2023.05.11 05:30:00

''2023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시작
경주·안동 등서 10개 테마 여행
''K-CON" 등 해외 거점 행사
"전 세계에 韓 문화유산 알릴 것"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찬란했던 신라의 숨결을 간직한 천년고도 경주에서 신라인들이 세운 삼층석탑을 직접 눈으로 감상하고, 아름다운 경치와 풍류를 간직한 동해안에선 관동팔경을 돌아다니며 역사와 문화를 즐겁게 배운다.

전국 76개 거점에서 문화유산을 즐길 수 있는 ‘2023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이 본격 시작됐다.

2020년 시작한 방문 캠페인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한류의 원형인 한국 문화유산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그 아름다움을 국내외에 알리는 사업이다. 세계유산과 인류 무형유산을 중심으로 76개 거점의 문화유산을 10개 주제(테마)의 방문코스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부터 일상회복을 시작한 첫 해인 만큼 방문코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대면·비대면 행사를 선보인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은 공연과 전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유산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좁혀가는 참신한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며 “전 세계에 한국의 문화유산을 알리는 매력적인 창구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보대사 김민하 배우의 ‘산사에서 나를 찾다’ 영상(사진=한국문화재재단).
◇‘방문자 여권’ 개편…풍류 원정대 운영

올해부터는 ‘문화유산 방문자 여권’을 전면 개편했다. 실제 여권과 유사하게 만들진 것이 특징이다. 각 문화유산 거점마다 도장(스탬프)을 찍으며 방문 재미를 더하던 것에서 온라인과 지역벌 거점에서도 여권을 발급받을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각 지역에서는 풍성한 거점행사가 펼쳐진다. 10가지 코스는 △경주·안동을 중심으로 한 ‘천년 정신의 길’ △백제의 옛 수도 공주 등을 둘러보는 ‘백제고도의 길’ △국립남도국악원 등에서 남도소리를 감상하는 ‘소릿길’ △제주 문화유산을 탐방하는 ‘설화와 자연의 길’ △경복궁 등 왕실문화를 체험하는 ‘왕가의 길’ △경주 옥산서원을 돌며 성리학의 역사를 알아보는 ‘서원의 길’ △양산 통도사 등 사찰을 여행하는 ‘산사의 길’ △동해의 관동팔경을 둘러보는 ‘관동 풍류의 길’ △철원 고석정 등 선사시대 자연문화를 살피는 ‘선사 지질의 길’ △김해 가야고분군을 둘러보는 ‘가야 문명의 길’ 등이다.

지난해 좋은 반응을 얻은 관동 풍류의 길 ‘바다열차 X 관동풍류’ ‘선교장 달빛 방문’과 함께 새롭게 운영하는 ‘관동풍류 원정대’가 5월과 10월에 관동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알아본다. ‘산사의 길’ 방문코스 중 양산 통도사에서는 차와 이야기, 숲 해설(도슨트) 체험으로 구성된 콘텐츠를 9월에 선보인다. ‘소릿길’ 코스에서는 ‘소·릿·공·감’ 공연을 통해 무반주 육성으로 우리 고유의 소리를 생생하게 감상한다.

‘관동 풍류의 길’(사진=한국문화재재단).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위주로 진행했던 해외 거점행사도 올해부터는 현지에서 직접 진행한다. 5월 일본 도쿄와 8월 미국 LA에서 ‘궁중병과’ 체험을 진행하며 11월 영국 런던에서는 홍보 부스와 함께 코리아 온 스테이지 공연을 선보인다. 김기삼 한국문화재재단 문화유산 콘텐츠실장은 “지난해 온라인으로 진행했던 방문 캠페인 홍보 영상은 5건이 740만 가량의 조회수를 기록했다”며 “전 세계적으로 가장 한국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시기에 한국의 문화유산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는 ‘방문 캠페인 지원단(서포터즈)’ 33명이 함께한다. 이들은 각 문화유산 현장에서 캠페인의 다채로운 행사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수행한다. 홍보대사는 지난해에 이어 ‘파친코’의 배우 김민하가 한번 더 활약한다. 김민하는 김태용 감독과 함께 ‘소릿길’ 코스의 매력을 영상으로 알릴 예정이다. 김민하는 “방문자 여권으로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문화유산을 재밌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함께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문화유산 방문코스 지도(사진=한국문화재재단).
소릿길 남원 광한루원(사진=한국문화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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