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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心 퍼올린 韓굴착기…ICT 입고 美·印 사로잡는다

남궁민관 기자I 2018.12.11 05:00:00

중국 판매량, 두산 46%, 현대 85% 급증
북미·인도 등 대안 시장도 견조한 실적 이어
LG유플, SKT와 각각 스마트건설 선점 박차

박정원 두산그룹회장이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건설기계전시회 ‘바우마 차이나’의 두산인프라코어 부스를 찾아 5G 원격제어 기술을 사용해 인천공장에 있는 굴착기를 직접 작동해보고 있다.두산그룹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주요 건설기계 업체들이 올 한해 중국을 비롯한 전세계 굴착기 시장에서 고른 활약을 펼치며 뚜렷한 실적개선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각 업체들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5G(5세대) 통신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건설기계에 접목한 스마트건설 기술 확보에 나서며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中 퍼올린 韓 굴착기…미국·인도서도 활약 뚜렷

[이데일리 이서윤]
10일 중국공정기계협회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042670)는 올해 11월까지 중국에서 굴착기 누적 판매량 1만4337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9815대 대비 무려 46% 증가한 판매량이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기계(267270)는 85.4% 증가한 6922대의 굴착기를 중국 시장에 팔아치웠다. 양사의 이같은 중국 11월 누적 판매량은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두산인프라코어 1만851대, 현대건설기계 4013대)을 각각 훌쩍 뛰어넘은 호실적이기도 하다.

주목할 대목은 이같은 중국 시장의 호조세에 더해 두산인프라코어는 북미, 현대건설기계는 인도 등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이다. 자칫 중국 건설경기 시장 흐름이 급격하게 꺾이더라도 이에 따른 타격을 최소화할 대안 시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자회사인 두산밥캣을 필두로 북미 시장에서 견조한 실적행진을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두산인프라코어 북미·유럽 지역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한 6329억원으로, 중국(62.2%)과 더불어 실적개선의 주역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미국과 유럽 시장 내 소형 건설기계 강자인 두산밥캣은 같은 기간 17.3% 증가한 2조9294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하기도 했다.

현대건설기계는 건설기계 시장이 급성장하고 인도에서 강점을 갖추고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11월까지 인도 누적 판매량 3981대를 기록, 타타히타치(11월 누적기준 점유율 30.3%)에 이어 인도 시장 점유율 2위(17.6%)를 기록 중이다. 김경덕 부국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기계의 올해 인도 굴착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약 4000대로 추정되며, 내년에는 약 7000대 판매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내년 총선을 앞둔 인도 정부의 인프라 투자확대 정책은 인도 시장에서 중장기 고성장 흐름과 시장지배력 확대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두산-LG유플, 현대-SKT…미래 먹거리 5G 접목 본격화

견조한 시장흐름 속에 양사의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행보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양사가 공통적으로 주목한 미래 먹거리는 5G 등 IC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건설 기술’로, 양사는 국내 주요 통신사들과 각각 손을 잡았다. 장비를 유지·보수하는 수준을 넘어 고(高) 인건비 시대 건설기계 장비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무인·자동화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선 것.

먼저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5월 LG유플러스(032640)와 스마트건설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5G 기반 건설기계 원격제어 기술 개발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건설기계 전시회 ‘바우마 차이나 2018’에서 880㎞ 떨어진 인천의 굴착기를 원격으로 무인 조종하는 작업 시연에 성공했다. 특히 이번 시연에는 박정원 두산 회장이 직접 참가하는 등 그룹 차원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외에도 양사는 드론을 활용한 3D 측량, 작업량 산출 및 시공계획 수립 자동화, 건설기계 간 협업 등 건설현장의 자율 작업과 무인화를 구현할 계획이다.

현대건설기계는 SK텔레콤(017670), 미국 측량 전문기업 트림블과 손을 잡았다. 3사는 자사 고유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협력해 2020년까지 스마트건설 솔루션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김대순 현대건설기계 R&D본부장 부사장은 “5G 통신망과 빅데이터, AI 기술 등을 접목한 스마트건설 솔루션이 건설현장에 접목되면 건설장비의 자율작업 및 원격제어가 가능해진다”며 “작업 효율성은 향상되면서 현장위험은 감소하는 등 미래 건설현장의 모습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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