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안근모특파원] 7일 뉴욕시장에서 원자재 관련주들이 동반 급락했다.
미국의 석유재고 증가 예상으로 유가가 급락, 인플레이션 우려가 줄어들자 금값이 2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추락했고, 이로 인해 석유와 금속, 철강 관련주 전반에 매도공세가 펼쳐졌다.
이날 아멕스 석유업지수(XOI)는 3.4%, CBO석유업지수(OIX)는 3.2%, 필라델피아 석유서비스업 지수는 6.1% 급락했다. 아멕스 천연가스업지수(XNG)는 3.2% 내렸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의 석유업체인 엑손모빌(XOM)은 2.3% 떨어졌다. 뉴욕증시 최고의 대박주 가운데 하나인 발레로 에너지(VLO)는 4.9%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은 2.02달러(3.1%) 낮은 배럴 당 63.09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증가세를 이어갔을 것이라는 분석이 유가 급락을 이끌었다.
유가 급락세가 금 시장으로 도미노처럼 전염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4월 인도분은 3.4%, 19.50달러 급락한 온스당 554.80달러로 마감, 지난달 19일이후 2주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낙폭은 지난 2004년 1월이후 가장 컸다.
지난주까지 금값은 이란 핵문제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유가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감으로 급등세를 탔으나, 불안이 완화됐다는 신호가 석유시장에서 나오자 투자자들이 대거 이익실현에 나섰다.
불똥이 귀금속 관련주들로 튀었다. 아멕스 금지수(HUI)는 7.9%, 필라델피아 금은 지수(XAU)는 7.1% 하락했다. 개별종목으로는 하모니 금광(HMY)이 9.7% 하락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여타 원자재 관련주들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US스틸(X)이 4.6% 떨어졌고, 뉴코(NUE)는 6.5%, 스틸 다이내믹스(STLD)는 5.5%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철강업지수(STQ)는 4.9% 떨어졌다.
세계 최대의 알루미늄업체인 다우종목 알코아(AA)는 3.6% 하락했고, 광산 굴착기 특수를 누려온 캐터필라(CAT)도 2.2%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