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수도는 예루살렘”이라고 선언한 이후 팔레스타인은 그야말로 분노에 휩싸였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사흘간을 ‘분노의 날’로 선포했고, 하루 뒤인 7일(현지시간) 현재 팔레스타인 서안 곳곳에서 격분한 팔레스타인 인들이 반이스라엘·반미 시위를 열었고, 이스라엘 경찰과 충돌했다.
팔레스타인 시위대는 타이어에 불을 붙이고 도로를 막은 채 이스라엘 경찰을 향해 돌을 던졌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다. 서안 지역의 학교와 대부분 상점도 문을 닫았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는 “우리는 적에 맞서 ‘인티파다’를 요구해야 하고, ‘인티파다’를 시작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티파다’는 아랍권 민중봉기를 통칭하는 용어다. 좁게는 팔레스타인의 반(反)이스라엘 투쟁을 의미한다. 하니야는 “우리가 새 인티파다를 일으키지 않으면 미국이 뒷받침하는 이번 시온주의 결정에 대항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의 1차 인티파다는 1987년 12월부터 약 6년간 계속됐다. 이후 2000년 9월 이스라엘 총리 출신의 극우파 정치 지도자인 아리엘 샤론이 예루살렘의 성지 템플마운트 방문하자 팔레스타인의 2차 인티파다가 발발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으로 3차 인티파다가 시작될 위기다.
한편,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시위가 과격해지는 상황에 대비해 서안에 병력 수백명을 보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