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의 선택]대형마트 표적 된 쿠팡 "잘 팔리는 상품? 공개합니다"

최은영 기자I 2016.03.07 06:00:00

저렴하고 빠른 배송..1등 모바일 쇼핑 채널 쿠팡
인기 판매 품목은 출산·육아용품, 생활용품, 화장품 순
''여성 모바일족'' 주요 고객, 그들이 선택한 화장품 1위는 ''코팩''

사람들의 기호가 다양해지면서 생산되는 제품의 가짓수도 늘고 있다. 이에 대한 정보도 넘쳐나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쉽게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선택장애에 시달린다. ‘소비자의 선택’은 이렇듯 결정장애를 앓는 소비자들을 위해 기획된 코너다. 다수의 선택이 반드시 개인의 선택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판단 기준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즐겨 찾는 대형마트·백화점 등 유통매장, 제품력이 검증된 인기 브랜드 제품의 판매 순위를 살펴본다.

[이데일리 최은영 기자]최근 유통업계에선 최저가 경쟁이 한창이다. 이마트가 대형마트 업계 내에서 경쟁하던 틀을 깨고 온라인몰과 소셜커머스 등 전자상거래업체들에 가격 전쟁을 선포하고 나선 것이 발단이 됐다.

표적은 소셜커머스 1위 기업인 쿠팡이다. 이마트는 가격 전쟁에 나서며 공식 보도자료에 ‘소셜커머스 C社를 본격 겨냥’했다고 적기도 했다. 그러면서 최저가 상품으로 기저귀와 분유, 생리대를 내세웠다. 쿠팡의 주력 상품을 차례로 공략하고 있다.

대형마트 1위 기업인 이마트는 왜 온라인몰, 그 중에서도 소셜커머스 쿠팡을 타깃으로 삼았을까. 업계에선 그들이 ‘모바일 최강자’이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성장은 벌써 몇 년째 마이너스 혹은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지만 모바일을 주축으로 한 온라인쇼핑 시장은 두 자릿수 이상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셜커머스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이뤄지는 전자상거래를 말한다. PC를 통한 구매보다는 모바일 비중이 크고, 일정 수 이상의 구매자가 모이면 파격적인 할인가로 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한 특징을 지니는데 그중에서도 쿠팡의 성장세는 최근 몇 년간 단연 두드러졌다.

쿠팡은 2010년 7월 설립돼 그해 8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1년 회원수 500만 명, 월 거래액 300억원 수준이던 쿠팡은 2013년 회원수 2000만 명, 2014년에는 연 거래액 2조원을 넘어서며 이커머스 시장을 선도했다. 대한민국 국민 2명중 1명꼴인 2500만명이 쿠팡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 받아 사용하고 있다. 쿠팡에 따르면 전체 거래액 중 최대 83%, 평균 78% 이상이 모바일을 통해 발생한다.

전자상거래 업체 모바일앱 순방문자수 추이(자료=닐슨코리안클릭)
쿠팡의 인기 상품은 소비자뿐만 아니라 유통업계 경쟁사들 사이에서도 최고 관심사다. 자칫 영업 기밀에 해당하는 사안일 수 있지만 쿠팡 측은 인기 상품을 공개했다. 최고 인기 품목은 이미 공개된 바와 같이 기저귀·분유 등 출산·육아용품과 생수, 휴지, 생리대(여성위생용품) 등 주방·생활용품으로 이 상품들은 배제했다.

쿠팡은 그 다음으로 잘 팔리는 상품군으로 ‘뷰티(화장품·헤어·샴푸)’를 꼽았다. 과거에는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해 쓰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온라인몰에서도 백화점에서 취급하는 명품 브랜드부터 중저가 브랜드, 해외 직구 상품 등을 다양하게 구비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팔기 때문에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저귀, 분유 등과 마찬가지로 주기적으로 또한 반복적으로 구매하는 상품으로 한번 선택하면 다시 구매하는 경우가 잦다는 점 또한 판매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이다.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매출 상위 5개 품목 가운데 1위는 SNS 상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킨 미팩토리의 ‘3단 돼지코팩’이 차지했다.

쿠팡 ‘뷰티’ 상품군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한 미팩토리 3단 돼지코팩.
◇1위 미팩토리 3단 돼지코팩(9900원부터)

쿠팡 뿐만 아니라 위메프, 티몬 등 3대 소셜커머스에서 모두 코팩 부문 판매 1위를 기록한 제품으로 2014년 론칭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단일제품으로만 지난해 매출 80억원을 넘겼다. 코에 난 여드름, 피지 때문에 고민하던 이들이 체험기를 SNS에 올리며 유명세를 탔다. 모공을 열고, 피지를 뽑고, 영양보습팩으로 모공을 닫아 정리하는 3단계 과정을 거친다. 여성과 남성의 구매 비율이 5대5로 남녀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 작년 하반기 5개월간 쿠팡에서만 27만개가 넘게 팔렸다.

◇2위 뉴트로지나 보습·클렌징 모음(4800원부터)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 뉴트로지나의 핸드·풋 크림 등 보습제와 클렌징 오일 등 29종을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기초 세안제부터 레드라벨 바디로션까지 다양한 상품을 최대 52%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판매개수로는 미팩토리 3단 돼지코팩을 앞선다. 같은 기간 총 판매량은 64만0657개.

◇3위 케라시스 퍼퓸 샴푸·린스·에센스 모음(7410원부터)

애경의 모발관리 브랜드 케라시스 샴푸·린스·에센스 등이 3위에 꼽혔다. 케라시스 퍼퓸 샴푸는 국내 최초로 ‘향기’를 콘셉트로 한 제품이다. 명품 향수를 모티브로 제작해 머릿결에 향수를 뿌린 듯한 느낌을 준다. 총 5가지 향의 10종으로 구성됐다. 쿠팡은 기존 샴푸와 린스에 오일 에센스, 트리트먼트 등을 함께 구성해 종합적인 모발 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판매수량은 73만3607개.

◇4위 바론 모링가 트리트먼트 외 8종(1만2900원부터)

자연의 종합비타민이라고 불리는 모링가 나무의 풍부한 영양성분과 유기농 추출물을 함유한 제품으로 잦은 염색이나 펌으로 손상된 모발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 파라벤, 벤조페논, 트리에탄올아민 등의 유해 성분을 쓰지 않아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9만5904개 판매.

◇5위 피지오겔 DMT 로션·크림 2종(2만2800원부터)

고보습 스킨케어 브랜드 피지오겔의 공식 수입 인증 제품으로 믿고 구매해도 좋다. 추운 겨울에도 오랜시간 촉촉한 피부가 유지된다. 뛰어난 보습효과로 입소문이 나 고객 충성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크림과 함께 로션도 인기를 끌고 있다. 10만7279개 구매.

쿠팡 화장품(헤어 샴푸 포함) 매출 2~5위 품목들. 뉴트로지나 보습·클렌징 모음, 케라시스 퍼퓸 샴푸·린스·에센스 모음, 바론 모링가 트리트먼트 외 8종, 피지오겔 DMT 로션·크림 2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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