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말 대통령 선출 실패로 실시되는 이번 총선은 그리스 전역에서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한국시간 오후 2시부터 26일 새벽 2시까지) 이어진다. 총 980만명의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하게 된다.
출구조사 결과는 투표가 끝나는 오후 7시에 공개되며 공식적인 첫 개표 결과는 밤 9시30분쯤(한국시간 26일 새벽 4시30분쯤)에 나오게 된다.
총 22개의 정당이 참여하는 이번 총선에서는 최소 3% 이상의 표를 얻어야 차기 의회에서 의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가 이끌고 있는 집권 신민당을 5%포인트 안팎으로 앞서고 있는 좌파연합인 시리자가 승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시리자가 승리하더라도 단독으로 과반의석(전체 300석 가운데 최소 151석)을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다른 소수 정당들과 연립정부를 구성해야할 상황이다. 이들은 총선 직후 15일 이내에 연정을 구성해 과반수 이상 표결로 신임 총리를 선출하게 된다.
콘스탄티노스 주줄라스 악시아벤처스그룹 애널리스트는 “시리자가 승리할 것이 기정사실화된 만큼 이제는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느냐가 최대 관전 포인트”라고 지적하며 “아직까지 부동층이 상당한 숫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이들이 막판 어느 쪽을 지지하느냐가 시리자의 과반 확보 여부를 결정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거 직전까지 이어진 유세에서 사마라스 총리는 시리자가 집권하면 국제 채권단과 구제금융 협상이 결렬돼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하는 이른바 `그렉시트`가 일어날 수 밖에 없다며 자신에게 표를 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치프라스 당수는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그리스 국민들을 안심시키면서도 “향후 채권단과의 협상을 통해 긴축정책을 철회하고 채무탕감을 이뤄낼 것”이라며 맞섰다.
이 때문에 유로존에서는 그리스 총선 결과가 역내 경제구조 개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주시하고 있다.
다만 유럽중앙은행(ECB)의 전면 양적완화 결정이 그리스 리스크를 완화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에 아테네 증시도 6.1%나 치솟았고 10년만기 그리스 국채금리도 하루새 56bp(0.56%포인트)나 급락한 8.41%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