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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와치]"中 관광 돌아온다"…화장품·여행주 수익률 상위권

김보겸 기자I 2023.08.13 09:00:00

中, 단체관광 허용…6년5개월 만에 사드보복 해제
화장품, 여행, 면세 등 관련 ETF 수익률 올라
"中항공사 우선 수혜, 대한항공 환승수요 감소 우려도"
인도펀드 나홀로 2% 상승…채권형 펀드 설정 1045억↑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중국 정부가 6년 만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 조치 중 하나였던 한국 단체관광 금지를 풀면서 여행과 화장품, 운송 관련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가 날아올랐다. 한때 전체 방한 외국인 비중의 절반에 이르렀던 14억 중국 관광객 수요가 회복하면, 관련주 전반을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계기로 중단된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이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1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 ‘명동을 즐기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사진=연합뉴스)
◇여행레저·운송·화장품 ETF 싹쓸이

1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주간 수익률(8월2~10일) 1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화장품’ ETF(16.09%) 로 집계됐다. 2위는 ‘미래에셋TIGER여행레저’ ETF(12.67%)이며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VITAMZ소비액티브’ ETF(9.71%), ‘미래에셋TIGER중국소비테마’ ETF(9.09%), KB자산운용의 ‘KBKBSTARFn컨택트대표’ ETF(6.80%)가 뒤를 이었다.

중국이 지난 2017년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단체관광을 금지한 지 6년5개월 만에 한국을 단체 관광 허용 국가로 추가하면서 중국 관련 소비·레저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중국 정부가 단체관광 허용을 발표한 10일부터 11일까지 코스피 지수가 0.15% 하락하는 동안 소매와 유통, 호텔레저, 화장품과 의류 등 관련주의 주가는 6~7% 올랐다.

다만 중국의 본격 단체관광 재개가 국내항공사 여객과 화물 증가 등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여객이 확대한다면 국내 항공사도 충분히 수혜를 받을 수 있지만 중국 항공사가 우선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미국 단체관광도 동시에 허용돼 중국 국적사의 미·중 노선 회복이 점쳐지는 만큼 인천 환승 수요를 유치해온 대한항공(003490)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이라고 짚었다.

◇국내주식형 -0.91% 해외주식형 -0.43%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한 주간 -0.91%를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경계감으로 반도체 등 기술주 중심으로 약세를 보이며 소폭 하락했다. 중국이 한국 단체 관광을 허용하며 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수 하단이 지지받았다. 코스닥 지수는 초전도체와 관련해 상승한 종목들이 불확실성에 하락세를 보였다. 초전도체 관련 물질을 두고 진실공방이 이어지면서다.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주간 수익률은 -0.43%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인도주식이 2.10%로 상승폭이 가장 컸다. 개별 상품 중에서는 ‘KBKBSTAR미국S&P원유생산기업(주식-파생)(합성H)’이 6.11%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나타냈다.

한 주간 글로벌 주요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S&P500은 미국 정부의 첨단 반도체 중국 투자를 규제하는 행정명령이 내려지며 투자 심리가 위축됐지만 주 후반 7월 CPI 발표에서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결과가 나오며 지수가 상승했다. 니케이225는 엔화 약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유로스톡50은 이탈리아 정부가 횡재세 규모를 축소한다는 소식에 은행주 중심으로 상승했다. 상해종합지수는 부진한 무역 지표와 함께 중국 7월 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자 디플레이션이 확인되며 하락했다.

한 주간 국내 채권금리는 하락했다. 국내 채권금리는 중국의 수출과 수입 수치 모두 예상을 밑돌며 부진한 것으로 드러나자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며 하락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가 이자를 지급하지 않았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며 안전자산 선호가 상승했다.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237억원 감소한 20조4284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1045억원 증가한 19조1699억원이었다. 부동산형 펀드 설정액은 3억원 감소한 9827억원,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은 9조1311억원 감소한 150조4107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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