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새로운 투자 키워드로 부상한 ESG는 표준화된 분석 기준이 없는데다 범위가 넓어 이에 능통한 인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의결권 자문사들이 안건 뿐 아니라 ESG 분석에서까지 공신력을 얻으려면 인재확보가 급선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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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의안분석할 때 재무적인 측면뿐 아니라 정관을 분석하기 위해 법에 대해서도 정확히 알아야 하고 이외에도 기업 가치 훼손 이력 등 넓은 시야에서 포괄적으로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기관투자가가 의결권을 충실히 행사하려면 물리적으로 자문사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개인의 전문적인 지식도 중요하지만 자문사는 법적·재무적 지식과 자문 이력에 대한 정보가 통합돼서 운영되기 때문에 축적된 데이터 등 기관 차원의 전문성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래 투자의 필수불가결한 흐름으로 빠르게 자리 잡은 ESG 영역까지 수요를 맞추기엔 아직 인력이 많지 않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의 한국 담당 인원은 5명 내외인데, 국내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대신경제연구소·서스틴베스트 등이 이와 비슷한 5~10명 수준으로 상시 운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CFA한국협회가 국내에 도입한 글로벌 ‘ESG 투자 자격증’이나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경영원이 환경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ESG 전문가 자격증’ 등 민간 자격증까지 등장하면서 투자 전문가 발굴과 양성에 힘쓰고 있지만, 투자 영역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ESG를 고려해도 수익으로 직결되는 것이 아니라 열풍 속도를 곧장 따라잡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현장에서는 ESG가 환경·사회·지배구조를 단순하게 한 데 모아놓은 개념이라 세 가지 분야를 통합해 분석하는 어려움이 따를 뿐 아니라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라온 ESG 관련 투자는 결국 ‘G’와 관련된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SG는 회계나 환경, 기후변화 등 분야가 매우 폭넓고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 조사방법론도 다양해서 한쪽 분야에만 능통하다면 전 분야를 다루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면서도 “글로벌 추세를 보면 EU나 미국 등 대부분 나라가 정책을 새로 도입하고 있고 기후변화 위기가 커지고 있는 만큼 ESG 투자는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