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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 사람 또는 사물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인 특성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다. 그리고 우리는 인생의 경험을 통해 이러한 확정 편향성이 얼마나 많은 판단의 실수를 가져오는지 잘 알고 있다.
선입견, 첫인상의 함정은 비즈니스 세계에도 예외는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편견과 고정관념에 매몰돼 찾아온 기회를 놓치고 보이는 것 너머의 본질을 외면하는 사례는 허다하다.
그런 면에서 여기 그 누구보다 억울한 나라가 하나 있다. 바로 필자가 주재하고 있는 멕시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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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마음속에 그려지는 멕시코는 어떤 모습인가.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아즈텍 제국과 피라미드 문명’을, 여행을 좋아하는 누군가는 ‘칸쿤(깐꾼)의 쪽빛 바다’와 ‘마리아치’의 추억을, 스트리트푸드파이터 애청자라면 ‘타코(따꼬)’와 ‘떼낄라’의 에피소드를, 영화 매니아라면 ‘007 스펙터의 오프닝 장면(망자의 날)’과 ‘코코의 영상미’, 올드 스포츠 팬은 ‘훌리오 차베스(신이 빚은 복서)’와 ‘로레나 오초아(LPGA 女帝)’의 향수를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 안타깝게도 - 현실에서 위와 같은 낭만적인 답변을 들을 확률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 모르긴 몰라도 열에 아홉은 마약, 갱단, 범죄 얘기를 꺼내지 않을까.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다. 직접 가보지 않는 이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뉴스, 영화, 미국드라마를 통해서만 멕시코를 접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우리 마음속에 멕시코는 늘 어둡고 위험하고 낙후된 나라로 남아 있다. 그러나 과연 그것이 전부일까. 여기 당신이 몰랐던 그리고 알아야할 멕시코의 또 따른 모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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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는 인구 1억2000만명, 면적 190만km2, GDP 1조2000억 달러, 교역규모 9147만 달러의 경제대국이다. 작년 세계경제포럼(WEF) 국가경쟁력지수는 48위, 같은 해 세계은행 기업환경평가 순위는 54위로, 중남미 1위를 차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연도를 보자면 오히려 우리보다 2년을 앞선다. 지정학적 위치, 우수한 인적자본, 경쟁력 있는 임금의 3박자는 일찌감치 멕시코를 중남미 내 독보적인 제조강국으로 만들었다.
이곳의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무엇을 소비할까. 수도 멕시코시티는 인구 2200만명의 메가시티로 현대적이고 역동적인 모습을 갖춘 금융·경제 중심지이다. 총 인구의 80%가 도시에서 살고 있으며, 전체 인구의 44%는 24세 미만의 젊은 연령대로 구성된 나라이다. 월마트, 코스트코, IKEA, 아마존 멕시코 등 유수의 다국적 리테일 기업이 모두 들어와 있고 젊고 호기심 많은 소비자는 하이테크, SNS, 웰빙에 열광한다.
우리와의 관계는 어떨까. 멕시코는 단일국으로 대한민국의 중남미 전체 수출액의 41%를 차지함은 물론 매년 50억 달러 이상의 무역흑자를 안겨주는 수출 효자시장이다. 멕시코 전역에 걸쳐 우리기업의 투자액은 60억 달러를 웃돌고 누적 법인수는 400개를 넘어선다. 문화, 경제, 스포츠 전반에 걸쳐 한국에 대한 호감도와 친밀도는 중남미 어느 곳 못지 않다. 역사적으로도 1905년 에네껜 농장 첫 이민, 6.25전쟁 지원 등 생각 이상으로 우리와 깊이 엮여 있는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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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머잖아 우리가 직면할 멕시코는 어떤 모습일까. 소비 잠재력 측면에서 멕시코는 포스트 중국(Post-China) 거점시장 중 하나로 평가받을 만 하다. 평균연령 26세의 젊은 나라인데다, 연평균 1.1~1.4%의 인구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매년 우리 1개 광역시 전체 인구수만큼 잠재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말이다.
소득수준은 어떨까. 2018년 기준 멕시코 1인당 국민소득은 9180달러로 8년 전 대비 25%가 늘어났다. 같은 기간 절대빈곤층의 비율은 총 인구의 1.7%로 직전 대비 62%나 감소했다. 구매력을 갖춘 중산층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
멕시코는 지정학적 이점으로 인해 각종 통상협상에서 중추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총 13개, 50개국과의 FTA를 체결했으며 올 해 7월 USMCA 발효와 함께 북미생산거점으로서의 위상 또한 공고히 하고 있다. 교역·투자 공히 과다한 대미의존도 극복이라는 현안이 있지만 이번 미중 분쟁, 코로나 발발을 통해 ‘생산기반 대체이전 후보지’라는 반사이익도 확인된 만큼 향후 멕시코의 가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의 태평양동맹(PA) 준회원국 지위 확보 시 한-멕 양국 간 관세인하 및 철폐가 기대되는 만큼 우리 기업의 시장확대 및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옛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상징은 캐나다-미국-멕시코 사이 4000km를 4대에 걸쳐 이동하는 제왕나비(Monarch Butterfly)다. 매년 봄 미초아칸에서는 알에서 부화한 제왕나비 수천, 수만 마리가 숲과 하늘을 덮고 장엄한 비행을 시작한다. 이제 본연의 가치와 잠재력을 각성한 멕시코 또한 경제성장의 또 다른 여정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도 이에 맞춰 과거와 편견에서 벗어나 현재와 실제, 미래와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혜안을 갖췄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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