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의상대사와 선묘낭자의 설화를 테마로 한 공연으로, 설화의 배경인 부석사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의상대사는 불교철학의 꽃인 ‘화엄철학’의 종주로, 부석사를 창건한 인물이다.
당시 의상대사의 인품에 반한 선묘는 부석사 터에 자리 잡고 있던 무리를 쫓아내 부석사 건립에 공헌했다고 전해 내려온다.
부석사는 우리나라 최고 목조건물로 불리는 무량수전을 비롯해 국보 5점, 보물 6점 등을 보유한 사찰로, 201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공연은 부석사 무량수전으로 향하는 길을 관객과 함께 오르며 주요 장소에서 춤을 선보이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를 통해 관객이 자연스럽게 부석사의 구조와 9품 만다라, 화엄에 대해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불교에서는 사람이 저마다의 행실과 공력으로 극락세계에 갈 수 있다고 믿는데, 이를 9단계로 나눠 ‘9품 만다라’라 부른다.
부석사의 입구부터 시작해 10개의 작품을 옴니버스로 하나씩 진행하며, 국보 제 18호인 무량수전에서 융합의 춤으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옴니버스 작품에는 발레뿐 아니라 현대무용, 비보잉, 팝핀, 탭댄스와 타악 연주가 어우러져 화엄의 정신을 표현한다.
각 작품 사이에는 해설이 더해지고, 민속놀이도 진행하는 등 관객 참여형 공연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발레단 측은 “여름 날 저녁에 진행돼 부석사의 석양과 절경이 춤과 함께 어우러지는 장관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