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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선영 건국대 수의학 교수 겸 케어사이드 이사는 2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양돈농가에선 돼지가 고열 증상을 보이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을 의심해야 한다는 얘기다.
선우 교수는 “ASF 증상으로 고열과 함께 출혈이 생긴다”며 “출혈은 전신 장기에서 다 일어나기 때문에 외부로 봤을 때 피부가 붉은빛을 띤다”고 말했다.
ASF는 ‘바이러스성’ ‘출혈성’ ‘열성’ 전염병으로 치사율은 100%에 달한다. 현재 백신이 없는 데다 발병 시 전염성이 높아 사회적, 경제적 손실이 막대하다. 이 때문에 발병 돼지 발견 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살처분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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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 교수는 “ASF는 백신이 따로 없어서 주의를 많이 해야한다”며 “한 번 발병 시 어디까지 확산할지, 언제 끝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작년 8월 중국 한 성에서 발생한 ASF가 지금 모든 성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ASF는 구제역과는 달리 공기 전파로는 쉽게 감염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선우 교수는 ASF 주요 감염경로로 ‘비가열 잔반급여’를 꼽았다. 그는 “바이러스가 남아 있는 돈육 등 음식물을 돼지가 먹으면 ASF에 쉽게 걸릴 수 있다”며 “잔반은 80도 이상 온도에서 30분 이상 가열해 급여하면 감염 위험이 없지만 제대로 끓이지 못한 경우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비가열 잔반 급여는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우 교수는 또 “ASF에 대한 예방과 대비는 철저히 해야 하지만 너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며 “다만 중국 등 ASF 발생국을 다녀 온 여행객은 축산물 휴대 반입을 절대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