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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스위스서 채권 발행하고 SNB는 우리 국·공채 집중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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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건 기자I 2012.06.12 06:15:00

한-스위스 채권시장 커넥션(?)
스위스, 5월 한 달간 6179억원 순투자
LG전자·SKT, 잇따라 스위스프랑화 채권 발행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6월 12일자 12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스위스가 우리나라 국·공채를 사들이고 있다. 주로 5년 이상 원화채권에 투자하고 있어 중장기 채권 금리가 더 하락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우리 기업들도 잇따라 스위스에서 채권을 발행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의 발표로는 올 들어 5월까지 스위스의 원화채권 순투자(순매수-만기상환) 금액은 4571억원. 지난 5월에만 6195억원 어치의 우리나라 채권을 샀다. 지난해 전체적으로 6121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던 점과 비교하면 매우 대조적이다. 지난 2009년 6월 2조5000억원을 투자한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채권시장에선 투자 주체를 스위스중앙은행(SNB)으로 추정하고 있다. SNB는 지난 3월 우리 정부에 원화채권 매입 의사를 밝힌 뒤 일종의 ‘맛보기’로 투자해오다 지난달에 투자 규모를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원화채권 금리는 전 구간에서 11~14% 하락했는데, 유럽 위기 여파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진 영향도 있지만, SNB 등 중앙은행의 자금 유입도 한몫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중앙은행은 한 번 사면 오랜 기간 보유하려는 성향이 강해 만기 5년 이상 채권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스위스가 원화채권 투자 규모를 크게 늘린 것은 자국 통화인 스위스 프랑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자국 통화를 방어하기 SNB는 ‘1=1.2스위스프랑’으로 환율을 사실상 고정해놨다. 그러나 유럽 위기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스위스 프랑이 꾸준히 강세 압력을 받고, 외환보유액 구성의 절반을 넘는 유로화의 가치가 하락해 평가손실이 발생하자 이를 보완할 대체 통화가 필요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에서는 우리 정부와 스위스중앙은행의 ‘윈-윈’ 전략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지난 3월 SNB가 원화채권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겠다고 밝히자 정부는 비공식 만남을 통해 투자 규모와 시기 등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채권시장에 꾸준히 자금이 유입을 기대하고, SNB도 원화 약세로 저평가된 채권을 살 수 있어 서로 이득이 된다”며 “유럽 위기가 해결되지 않는 한 스위스의 원화채권 투자는 꾸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스위스에서 채권을 발행하는 것도 늘고 있다. 최근 LG전자가 2억1500만 스위스 프랑(약 2630억원) 채권을 발행했고, SK텔레콤도 곧 3억 스위스프랑 채권을 발행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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