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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일각에서는 양국의 금리 차가 이처럼 확대한 것이 최근 환율 상승의 가장 큰 압력 요인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스프레드가 연고점을 찍은 이후 19일 원·달러 환율은 1450원대를 돌파해 15년 9개월 만에 고점을 기록했다. 미국과 현지 시차를 두고 금리차가 환율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변정규 미즈호은행 전무는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은 단기간에 일어난 게 아니라 이전부터 확대해온 한·미 시장 스프레드 때문”이라면서 “시장 스프레드의 확대는 즉각적인 환율 상승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일(현지시간) 미국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저가매수 유입에 하락한 것이 원·달러 환율에 긍정적이라는 판단도 나온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이는데 최근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미국 기준금리인 4.50%대에서 한동안 상승세를 멈추고 등락을 이어가는 중이다.
20일 기준 계산된 한·미 스프레드도 3거래일 만에 170bp대를 하회, 160bp대로 내렸다. 금리 차이 추세로만 보면 이번 주 초 개정에서 원·달러 환율은 다소 안정적인 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일단 이번 주부터 연말까지는 환율이 조금이라도 내릴 것으로 예상하나 내년 초 이후에는 연초 효과로 달러가 다시 강세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외환 당국의 잇따른 수급 개선 방안에 이어 이달 초 국회를 통과한 원화 표시 외평채의 전자 발행·등록을 가능케 한 전자증권법 개정안도 내년도 환시장 안정에 있어 긍정적인 요소로 손곱힌다. 외평채는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외평기금의 재원 조달 수단이다.
해당 법안이 외평기금 수지 개선을 목표로 추진된 만큼 원화 표시 외평채 발행을 통한 재원 조달은 정부의 환율변동 대응 자금 조달을 보다 수월하게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기획재정부는 오는 26일 내년도 1월 원화 외평채 발행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한편에서는 이 같은 장단기 시장 안정화 조치가 이미 고공중인 원·달러 환율을 바로 내리기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위원은 “당분간 환율이 본격적으로 내려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