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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수목적회사는 비상장기업의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회사로, 피인수 기업은 까다로운 기업공개 절차를 우회해 증시에 상장할 수 있다.
주총 승인으로 합병이 완료된 만큼 DWAC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니셜을 딴 종목코드 ‘DJT’로 내주부터 뉴욕증시에서 거래될 전망이다. DWAC는 지난 2021년 10월부터 난항을 겪어온 TMTG와 합병을 우여곡절 끝에 마치게 됐다.
트루스 소셜의 DWAC의 기업 가치는 약 55억달러(약 7조3000억원)로 평가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약 58.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합병계약에 따라 합병사의 주식 약 7900만주를 소유하게 된다. 약 30억달러(약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DWAC 주가가 회복되지 않으면 향후 그의 주식 가치는 낮아질 수 있다. DWAC의 주가는 이날 주당 44.20달러에 거래가 시작됐지만, 주총이 끝난 이후 38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올해 들어 재선에 도전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로 자리를 굳혀가면서 DWAC의 주가는 한 달 만에 3배 이상으로 치솟았던 만큼 고평가 논란이 커지고 있다. DWAC의 거래 가능한 주식 중 총 11%가 공매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각종 재판에 시달리면서 자금난을 겪고 있다. 만약 상장이 제대로 이뤄지고 주가가 오른다면 자금난 해소에 나설 수도 있다. 그는 제임스 레티샤 뉴욕주 검찰총장이 제기한 자산 부풀리기 사기 의혹 민사재판 1심에서 지난달 패소함에 따라 항소심 진행을 위해 25일까지 4억5400만달러(약 6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공탁해야 한다. 이를 어길시 뉴욕주 검찰총장은 맨해튼 북쪽의 골프장과 사유지 또는 기타자산 압류를 시도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거래에 대해 트럼프의 절박한 현금 경색을 해결할 수 없는 현실적, 재정적, 법적 이유가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트루스소셜의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시장이 지나치게 과대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주식을 처분하거나 담보로 제공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트루스소셜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110만달러에 불과하고, 26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예일대 법학 교수인 조나단 메이시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주가는 분명히 거품이 꼈다”며 “어떤 합리적인 투자자도 주식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특히 오랫동안 보유해야 한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고 했다.
아울러 DWAC 지분을 6개월 이내에 매각하거나 주식담보대출을 받으려면 경영진으로부터 면책받아야 하는데, 면책이 이뤄지더라도 이 같은 결정이 투매를 불러일으켜 주가 하락을 촉발시킬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