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위라클(WERACLE)’ 운영자인 박위씨는 지난 8일 서울 대치동 소재 구글스타트업캠퍼스에서 주한미국대사관 주최로 열린 CreateWithUS 2기 클로징 세리모니 후 취재진과 만나 프로그램 참가 소감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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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을 통해 한국과 미국이 공유하는 사회문제 및 해결 방안을 들어보고 콘텐츠 제작 및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지난해 처음 시작된 CreateWithUS 프로그램은 올해 2기 참가자들이 지난 9월 미국을 방문했다.
2기에는 위라클을 비롯해 △박막례 할머니 △원샷한솔 △드로우앤드류 △북한댁사랑방 △김똘똘 △기자 김연지 △Q-ration △지반 총 9개 팀이다. 이들은 노인, 장애인, 성소수자, 북한이탈주민 등 다양한 배경을 가졌다. 이들은 미국에서의 경험을 저마다의 시각을 담아 자신들의 채널에 올리고 있다.
◇미국서의 경험, 각자 유튜브 채널에 그대로 담겨
휠체어를 타는 박씨는 야구장·호텔 등의 공공시설 이용 경험과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 및 우버 탑승기 등을 영상 콘텐츠로 만들어 자신의 채널에 올렸다. 휠체어를 타는 박씨가 다양한 시설을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미국의 모습이 영상에 그대로 담겼다.
박씨는 “대중교통 경험이 많지 않아 일반화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과거 오스트리아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했던 경험이 있기에 미국도 (이용에 어려움이 없다는 점에서) 당연히 비슷할 거라 생각했고 (예상 그대로였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차례 우버 탑승 경험에 대해 “기사님들이 휠체어 탄 저를 장애인으로서의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냥 우버를 탑승하는 시민 중 한 명으로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장애인을 배려와 양보의 대상이 아닌 독립적인 자아 그 자체로 존중해 준다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박씨는 “결과적으로 제가 들어가지 못하는 시설은 없었다. 결국 돌아가는 방법이더라도 항상 휠체어를 탄 사람들이 갈 수 있는 길이 미리 정해져 있었다”며 “비록 조금 느렸지만 다 같이 할 수 있었다. 접근성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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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인 ‘원샷한솔’ 김한솔씨도 비슷한 경험을 전했다. 우리나라에서 시각장애인이 버스를 타는 것은 쉽지 않은 경험이다. 버스기사는 물론 다른 승객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김씨는 “미국에서 버스를 탈 때마다 다른 승객들이 교통약자석을 알려주는 등 굉장히 여유 있고 친절한 목소리로 나를 기다려주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한 번은 탑승 후 카드를 찾고 있는데 기사님이 계속 ‘천천히 하라’는 말을 했고, 나도 ‘천천히 해도 되는 건가’라 생각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기사님들이 다양한 상황 속에서도 짜증 없이 ‘카드를 찍지 않아도 된다’거나 ‘당신이 앉아야 출발할 거다’는 말을 했다”며 “이 같은 여러 상황들이 어우러지다 보니 제가 안심하고 버스를 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드랙 아티스트인 지반도 미국에서 느낀 ‘편안함’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미국을 경험해보지 않았기에 막연하게 ‘자유로울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갔고, 실제로 이방인임에도 자유로움과 편안함을 느꼈다”며 한국에서 찾기 힘든 성중립성 화장실 등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 차원의 기본적 배려를 소개했다.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은 이날 세리모니 환영사를 통해 “구글은 사회 구성원들이 인종, 신념, 장애 등으로 인한 어떠한 차별 없이 누구나 정보와 기술을 편리하게 사용하길 바라고 있고 항상 다양성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다”며 “계속해서 이 사회에서 다양성이 존중받고 자유와 중요한 가치들이 계속해서 살아날 수 있도록 저희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