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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 초등학생 희망 직업 1위(13.4%)는 운동선수로 조사됐다. 이어 의사(7.1%), 교사(5.4%), 창작자(크리에이터, 5.2%), 요리사(4.2%) 순이다.
초등학생 조사에서 교직은 2012년을 제외하면 2007년부터 약 10년간 줄곧 1위를 지키다가 2018년부터 1위 자리를 운동선수에게 내줬다. 작년에는 운동선수에 이어 2위를 올랐지만, 올해는 ‘의사’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학생들의 교직 선호도가 하락하는 이유는 교권 추락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회 교육위원회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교사 330명이 임용 1년 안에 퇴직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에는 국내 한 고교에서 여학생이 중년 남교사에게 대들며 따지는 영상이 확산되면서 “교권 추락을 실감케 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대변인은 “교권 추락은 교사들의 열정·교육력 약화로 이어져 학생 학습권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반면 초등학생 희망 직업에서 ‘의사’의 순위는 지난해 4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사회적 지위에 더해 고연봉이 보장된 직업이라 초등학생 때부터 ‘의사’를 희망하는 학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공개한 ‘한눈에 보는 보건의료 2023’(Health at a Glance 2023)’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 의사의 연평균 총소득은 전체 노동자 대비 최대 6.8배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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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대상 조사에선 교사에 이어 의사(6.1%), 운동선수(5.5%), 경찰관·수사관(3.8%),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개발자(2.6%)가 상위 5위권에 포함됐다. 고교생은 교사에 이어 간호사(5.9%), 생명과학자·연구원(3.7%),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개발자(3.6%), 의사(3.1%) 순으로 조사됐다.
고령화나 디지털 전환과 같은 시대상을 반영한 순위 변동도 눈에 띈다. 고등학생 조사에서 생명과학자·연구원이 작년 9위에서 4위로 올라선 게 대표적이다.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개발자도 전년 5위에서 4위로 상승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컴퓨터공학자 등 신산업 분야 관련 직업을 희망하는 학생들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디지털 전환, 고령화 등 사회 변화가 학생들의 희망 직업에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학교에서 시행하는 진로활동 중 만족도가 높은 활동으로는 초·중학생의 경우 ‘진로체험’(초 4.24점, 중 3.86점)이, 고등학생은 ‘진로심리검사’(고 3.84점)가 꼽혔다. 교육부는 “사회환경 변화에 따라 직업 세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학교 진로교육 내실화, 진로정보망 고도화, 진로체험 다양화 등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