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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어느 땅의 지도 같은 형상이다. 하지만 그리 생각만 할 뿐 어디서도 본 적은 없다. 지구가 아닐지도 모른다. 색색의 크고 작은 별들이 다닥다닥 붙은 은하계 어디쯤인지도. 사실 이 정도만 추론해도 괜찮다. 작품이 바로 ‘천지창조’를 풀어낸 것이라고 하니.
프랑스 조형예술가 장-피에르 브리고디오(78)가 기호 같은 종잇조각으로 펼쳐놓은 세상이다. 작가는 시를 쓰고 또 그리는 작업을 한다. 문자로 쓰고 그림으로도 그린다는 얘기다. 이번 주제는 성경의 ‘창세기’란다.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던 세상에 신이 7일 동안 하나씩 뭔가를 만들어냈듯 작가는 그 이야기를 일곱 편의 글과 그림으로 쓰고 그렸다. ‘…창세기(Genese)…’(2020)가 그중 한 점.
주재료는 종이다. 색을 입히고, 결대로 찢고 뜯고 자르기도 한 조각들을 붙이고 더해 완성했다. 작품에 프레임을 씌우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작가는 “흰 벽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기록하는 공간”이란다.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작업이 확장할 판을 미리 깔아뒀는가 싶다.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도로시살롱서 여는 개인전 ‘…창세기…’에서 볼 수 있다. 국내서 4년 만의 개인전이다. 종이에 채색·드로잉·콜라주. 131×91㎝. 작가 소장. 도로시살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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