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추억과 트렌드 사이, 댄디한 아재는 홍콩으로 간다

강경록 기자I 2018.09.22 05:00:00
아련한 추억과 트렌드가 함께 공존하는 ‘홍콩 거리’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멋진 남자에게는 추억이 있다. 80년대와 90년대 청춘을 보냈다면, 한 세대가 통째로 공유하고 있는 이미지들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바람에 펄럭이는 ‘바바리코트’와 선글라스, 입에 문 성냥, 주윤발과 유덕화, 장국영으로 이어지는 홍콩 누아르의 주인공들 얘기다. 홍콩 영화의 황금기는 지나갔지만, 어린 시절의 영웅은 여전히 가슴에 남아 있다. 지금도 홍콩의 뒷골목에서는 네온사인이 요란하게 깜박일까. ‘영웅본색’에 등장했던 그 장소들은 아직도 여전할까. 홍콩이라는 도시의 본질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센트럴과 침사추이의 뒷골목에서 그 시절 스크린에서 보던 홍콩의 환영을 여전히 목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전의 장국영이 좋아하던 광둥식 레스토랑부터 주윤발이 단골이라는 서민 식당까지 스타들의 흔적을 쫓으며 아련한 추억 속을 여행해볼 수 있다. 멋진 남자에게는 오늘의 취향이 있다. 취향은 트렌드를 빠르게 읽는 눈일 수도 있지만, 때로는 경험과 연륜에 의해 쌓인 안목이기도 하다. 홍콩은 근사하게 나이 들어온 남자들에게 더없이 어울리는 여행지다. 홍콩의 장점이 다양한 명품 가게만은 아니다. 세계적으로 유행을 따르는 브랜드들이 ‘아시아 최초로’ 상륙하는 도시가 바로 홍콩이다. 20세기 초부터 이어져 온 테일러링 수트의 전통 또한 유구하다. 맛있는 음식을 느긋하게 즐기고 홍콩의 패션과 문화를 즐겁게 체험한 후, 창의적인 칵테일과 독특한 수제 맥주를 맛보는 밤은 더없이 달콤하다. 어제의 추억과 오늘의 트렌드가 매 순간 감각을 일깨우는 도시. 멋진 남자를 위한 내일의 여행지는 단연 홍콩이다..

주윤발 단골집 ‘팀 초이 키’


◇추억과 소울의 홍콩, 옛 향수를 찾아서

80년대와 90년대에 청춘을 보낸 세대라면 누구나 홍콩 누아르 영화에 대한 향수가 있다. 그 시절 주윤발은 수많은 소년의 영웅이었다. 여전히 홍콩을 대표하는 배우이자 식도락가로도 유명한 주윤발의 자취를 쫓아 도시의 숨겨진 맛집을 탐방해보자. 주윤발이 즐겨 찾는 식당들은 주룽반도 카오룽 시티(Kowloon City)에 모여 있다. 카오룽 시티는 1998년까지 구 홍콩 국제공항이 있던 곳이었다. 도심 한가운데 공항이 있다보니 신선한 식자재와 맛있고 저렴한 식당들이 곧잘 발견되곤 했다. 주윤발의 단골집 중 하나인 팀 초이 키도 그중 하나다. 1948년 처음 문을 연 후 3대를 거쳐 운영되고 있는 식당이다. 완탕, 콘지, 장펀, 포크찹 등 홍콩 서민 음식을 대표하는 메뉴들이 다채롭게 마련되어 있다. 그중 주윤발이 즐겨 먹는 요리는 ‘뎅짜이 콘지’와 ‘야오티우 장펀’이다. 뎅짜이 콘지는 ‘어부들의 죽’이라는 별명이 붙은 요리인데, 돼지 껍데기와 오징어, 쇠고기, 땅콩 등을 넣어 죽으로 끓인다. 팀초이키의 콘지는 다른 식당들과 달리 새벽 3시부터 6시 반까지 푹 끓여내기 때문에 식감이 부드럽고 풍미가 진하다. 야오티우 장펀은 튀김 과자를 쌀 전병으로 돌돌 만 후 간장을 뿌려 먹는 일종의 딤섬이다. 과자의 바삭바삭한 식감과 전병의 부드러운 감촉이 근사하게 어울린다. 홍콩 어디에서나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흔하고 저렴한 메뉴들이지만, 인스턴트를 절대 쓰지 않고 옛 조리법을 고집스럽게 고수한 덕분에 주윤발을 비롯한 홍콩 식도락가들이 먼 곳에서도 찾아오는 식당이 되었다. 35Lung Kong Road, Kowloon City, 8시부터 17시까지다.

소호 한복판에 있는 서웡펀의 뱀탕


◇120년 역사의 홍콩의 보양식 ‘서웡펀’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주변, 소호 한복판에 있는 식당 서웡펀은 12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1895년 중국에서 처음 문을 연 후 1940년대 홍콩 센트럴로 옮겨온 서웡펀의 대표 요리는 바로 뱀탕이다. 뱀탕은 중국 남부 지역에서 인기 높은 전통 보양식이었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겨울의 으슬으슬한 추위를 버티기 위해 뱀탕을 먹었다. 뱀뼈와 닭뼈, 돼지뼈를 24시간 동안 고운 수프에 신선한 뱀 고기와 진피, 생강을 넣어 끓여낸다. 뱀 고기는 중국 절강성의 양식장에서 철저한 위생 관리를 통해 들여온다. 모험적인 보양식에 큰 흥미가 없다 해도 서웡펀은 한 번 들러볼 만한 가치가 있는 식당이다. 9년째 미슐랭 빕 구르망 맛집으로 선정될 정도로 요리 솜씨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파인애플 소스의 탕수육, 오리 덮밥, 진피와 향초로 끓여낸 녹두죽 등 맛있는 홍콩 전통 메뉴들을 다채롭게 갖췄다. 30 Cochrane St, Central, 11시부터 22시 15분까지, 일요일 휴무

최고 광둥식 식당 ‘푹람문’


◇최고의 광둥식 식당 ‘푹람문’

“그곳 음식을 좋아해요. 가격이 비싸서 매일 가지는 못하지만요.” 장국영이 어느 인터뷰에서 이렇게 고백한 식당이 바로 푹람문의 완차이 본점이다. 홍콩 사람들은 푹람문을 두고 ‘부자들의 카페테리아’라고 부른다. 1972년 오픈한 이래 고위 정치인과 홍콩의 재벌들, 최고의 연예인들이 즐겨 찾아온 식당이기 때문이다. 롤스로이스부터 마세라티까지 고가의 자동차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셀러브리티의 근황을 담으려는 파파라치도 종종 출몰할 정도다. 그러나 가격이 높을까 봐 지나치게 겁먹을 필요는 없다. 맛보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메뉴를 제법 찾아볼 수 있고, 점심의 딤섬 런치 메뉴도 여행자가 감당할 만한 가격이다. 푹람문에서는 광둥 가정식의 전통을 고수하며 아주 훌륭한 요리를 낸다. 새콤하게 버무린 목이버섯, 입안에서 살살 녹은 ‘푹람문스 페이머스 크리스피 치킨’, 달콤한 차슈 바비큐 등의 섬세한 풍미는 잊기 힘들 정도다. 화려한 재료들 사이 얼핏 소박해 보이는 새우 돼지고기 볶음밥도 반드시 주문하자. 고슬고슬한 식감과 입안 가득 번지는 고소한 풍미가 그저 너무 맛있다. 35~45 Johnston Road, Wan Chai, 11시30분부터 15시까지, 18시부터 23시까지

수제화 브랜드 ‘데노보멘’


◇최고의 가성비와 가심비 ‘데노보멘’

좋은 구두를 찾는 젊은이부터 홍콩의 금융가 엘리트까지 다양한 남성들에게 사랑받는 수제화 브랜드다. 1990년대부터 최고급 수입 구두를 유통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아 남성의 발과 체형에 편안하게 맞는 구두를 고급스럽게 제작한다. 버펄로, 말가죽, 양가죽 등으로 질 좋은 명품 가죽을 다채롭게 사용하며, 수제 구두와 카우보이 부츠, 로퍼, 웨딩 슈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인다. 연중 세일을 자주 진행하는 편인데, 캐주얼 슈즈는 HKD 650 정도, 가죽 수제화는 HKD 2300 정도다. 6 Gilman‘s Bazaar Des Voeux Road, Central. 11시부터 20시까지다.

50년 경력 장인이 만드는 ‘본햄 스트랜드’


◇50년 경력 장인들이 만드는 ‘본햄 스트랜드’

20세기 초부터 이미 홍콩은 질 좋은 테일러링 수트로 유명한 도시였다. 상하이로부터 건너온 양복 장인들이 홍콩에 터전을 잡았고, 식민지 시대 영국 신사들의 엄격한 패션 감각 역시 한몫했다. 본햄 스트랜드는 ‘100% 메이드 인 홍콩’을 표방하는 테일러링 숍이자 오랜 문화적 유산을 이어가려는 사회적 기업이다. 엘리베이터도 없는 건물에서 초인종을 눌러야 하는 입구부터 가슴이 두근거린다.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소박하고 고풍스러운 사무실이 발길을 맞는다. 사무실 안쪽의 테일러링 작업실에는 경력 30~50년의 나이든 재단사들이 바쁘게 손을 놀린다. 천장에는 나무 팬이 천천히 돌아가고, 2층 창밖으로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의 풍경이 정면으로 보인다. 홍콩에서 이보다 더 낭만적인 패션 숍을 찾을 수 있을까? 본햄 스트랜드는 수익을 추구하기보다 은퇴한 재단사들의 복지와 홍콩식 테일러링 수트의 전통을 지키려는 목적으로 설립된 브랜드다. 에르메네질도 제냐와 로로 피아나 등과 같은 이탈리아 원단, 조개와 뿔 소재의 단추 등 고급 재료만을 사용하는데도 불구하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옷을 맞출 수 있는 이유도 거기에서 비롯된다. 테일러링 수트는 패브릭과 라펠, 소매, 주머니까지 고객이 원하는 대로 주문할 수 있지만, 완성하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에 여행자에겐 어울리지 않는 쇼핑일 수도 있다. 그러나 본햄 스트랜드의 합리적인 가격대와 매력적인 분위기를 그저 스쳐 지나기엔 아쉽다. 사든 아니든, 숍에 한 번쯤 들러 상담을 한 번 받아보는 건 어떨까? 방문하기 전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는 것이 좋다. 2F On Lok Mansion 39-43 Hollywood Road, Central, 11시부터 20시까지다.

홍콩에서 가장 쿨한 동네인 ‘포호’에 자리한 ‘크로미스’


◇모던함과 클래식을 동시에 ‘크로미스’

포호는 고즈넉한 골목들로 이뤄진 동네지만 현재 홍콩에서 가장 ‘쿨’한 트렌드를 보여주는 지역이기도 하다. 최근 그 한쪽 모퉁이에 근사한 안경 가게가 하나 오픈했다. 이탈리아의 비스포크 아이웨어 브랜드 크로미스다. 이탈리아에서 안경을 디자인한 후, 일본 장인들이 안경테부터 렌즈, 실리콘 코받침까지 정밀하게 제작한다. 이탈리아의 미의식과 ‘세계 최고’라 일컫는 일본 안경 기술의 만남이라니, 패셔니스타와 깐깐한 안경 사용자가 동시에 환호할 만한 소식이다. 선글라스를 비롯해 바로 사갈 수 있는 제품들도 다채롭게 갖췄고, 숍 한 켠의 비스포크 코너에서는 고객이 원하는 소재와 디테일로 ‘나만의 안경’을 주문할 수 있다. 헤이즐 앤 허시 로스터의 커피 바가 매장에 들어서 있다는 것도 이곳의 매력이다. 우아한 실내에서 향기로운 커피를 홀짝이며 멋진 선글라스들을 구경해보자. 1 Tai Ping Shan Street, Sheung Wan, Hong Kong. 11시~19시까지(일~금요일), 11시부터 19시30분까지(토요일)

고급 남성 수제화 편집 매장 ‘테슬’


◇신사처럼 즐기는 호사 ‘태슬’

랜드마크 쇼핑몰 지하 1층은 남성들을 위한 패션 매장들로 가득하다. 고급 브랜드가 즐비한 복도를 지나다가 문득 시선을 사로잡는 풍경이 있다. 아케이드 복도 한 켠 호화로운 방 한 칸에 앉은 채 구두닦이 서비스를 받고 있는 남자들 얘기다. 이곳은 고급 남성 수제화 편집 매장 태슬의 슈샤인 서비스 부스다. 느긋하게 앉아 신문이나 책을 읽는 동안, 수십년 경력의 장인이 신발을 정성 들여 닦아준다. 구두의 색깔에 맞춘 고급 왁스나 크림을 사용하며, 가장 기본적인 ’베이직 퀵 샤인‘부터 오랜 시간을 들여 거울처럼 윤기를 내는 ’미러 피니싱 서비스‘까지 다양한 메뉴를 갖췄다. 여행 도중 아끼는 신발이 상했거나 여행지에서 뜻밖의 호사를 만끽하고 싶다면 태슬 슈샤인 부스로 향하자. 구두를 닦은 후 바로 옆 퓨엘 커피숍의 맛있는 에스프레소라도 홀짝여보면, 그야말로 홍콩 제일의 신사로 거듭난 기분이 들 것이다. Shop B64-65 The Landmark, Central, 10시 30분부터 20시까지.

삼수이포의 다이파이동 ‘오이만상’


◇최고의 가성비, 로컬 포장마차 ‘오이만상’

도시에 밤이 찾아온다. 황혼마저 사라지고 어둠이 내리면 거리의 분위기도 완전히 변한다. 삼수이포의 다이파이동 오이만상은 그제야 손님들이 앉을 테이블과 의자를 꺼낸다. 다이파이동은 노천식당을 일컫는 광둥어다. 홍콩의 다이파이동은 저녁 무렵 상점들의 셔터가 닫히면 그 앞에 좌석을 펼쳐놓고 요리를 낸다. 1956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오이만상은 홍콩 5대 다이파이동으로 꼽히는 곳으로,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에서 백종원 셰프가 맥주와 음식을 즐겼던 식당이기도 하다. 요리도 맛있지만, 백종원 셰프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국적인 분위기에 취한다. 시끄러운 광둥어 사이에서 시원한 저녁 바람을 맞으며 마시는 맥주의 맛은 잊기 힘들다. 백종원 셰프의 선택을 따라 마늘 플레이크를 듬뿍 넣은 게 볶음과 쇠고기 간장 볶음을 주문해보자. HKD 60~130불 정도면 다양한 메뉴를 실컷 즐길 수 있다. 215 lai Chi Kok Road, Sham Shui Po. 18시부터 00시 45분까지.

콩콕에 자리한 ‘TAP 더 에일 프로젝트’의 수제 맥주


◇홍콩 크래프트 비어의 무한 매력 ‘TAP 더 에일 프로젝트’

몽콕 번화가에서 살짝 벗어난 한적한 골목, 홍콩 크래프트 비어의 천국이 애주가의 발길을 기다린다. 더 에일 프로젝트는 에일 애호가부터 젊은 힙스터, 동네 주민이 유쾌하게 어울리는 펍이다. 반바지를 입거나 슬리퍼를 신고 가도 상관없을 정도로 편안한 분위기도 즐겁다. 그러나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홍콩산 수제 맥주의 풍미다. 사천 후추를 사용한 흑맥주부터 오미자로 맛을 낸 에일까지, 홍콩 크래프트 비어의 상상력은 그저 놀랍기만 하다. 하나만 고르기 아쉽다면 3종의 맥주를 함께 맛볼 수 있는 맥주 플래터를 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아시아 각국의 전통 요리에서 영감을 얻은 샌드위치들이 기막히게 맛있으며, 거위알 노른자 크러스트를 올린 감자튀김 또한 별미다. 15 Hak Po Street, Mong Kok. 12시부터 새벽 1시까지(토~목요일). 12시부터 새벽 두 시까지.

‘룸 309’의 독특한 칵테일


◇놀라운 아이디어를 마시다 ‘룸 309’

룸 309는 세련된 부티크 호텔 더 포팅어의 ‘존재하지 않는 바‘다. 포팅어 호텔은 한 층에 오직 여섯 개의 객실만 운영하기 때문에 309호라는 룸 넘버는 존재할 수 없다. 그 이름처럼 룸 309는 호텔 복도의 정체 모를 철문 안에 숨어 있다. 호텔의 또 다른 바 엔보이(Envoy)에서 카드키를 받은 후 룸309의 문을 연다. 바깥에서는 좀처럼 상상할 수 없었던 어둡고 화려한 바가 갑자기 등장한다. 길쭉한 실내를 따라 늘어선 바 좌석에 앉으면, 이곳의 독특한 개념만큼 특별한 칵테일들을 맛볼 수 있다. 이곳의 시그니처 칵테일은 모두 투명한 색이다. 진토닉처럼 원래 투명한 칵테일이라면 별다를 게 없겠지만, 불투명한 피나콜라다나 어두운 갈색의 올드 패션드 등 원래 색이 짙은 칵테일들만 골라 투명하게 완성했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다. 비결은 바나나, 피넛버터, 요거트 등의 부재료를 원주와 함께 증류해 풍미를 불어넣는 것. 바의 이름부터 칵테일의 레서피까지 홍콩 최고의 바텐더로 군림하고 있는 안토니오 라이의 작품이다. 74 Queen’s Road, Central. 17시부터 새벽 1시까지(월~금요일), 17시부터 00시까지(토요일), 일요일 휴무

취하 레스토랑의 차찬탱


◇새벽의 국수로 가뿐한 해장 ‘취화 레스토랑’

홍콩의 나이트라이프를 상징하는 란콰이퐁의 길목, 24시간 운영하는 차찬탱이 한 곳 있다. 차찬탱은 차와 간단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식당을 뜻하는데, 홍콩식 분식집이라고 이해해도 좋겠다. 웰링턴 스트리트의 취화 레스토랑은 파티를 즐기거나 술을 마신 후 허기를 해결하고 가려는 사람들로 늦은 시각까지 붐빈다. 완탕면, 참깨 소스를 뿌린 토마토 샐러드, 간단한 파스타, 피시볼 수프, 다양한 토핑을 올린 국수, 햄과 치즈를 끼운 토스트까지 취화의 메뉴는 무척 다양하다. 내가 원하는 메뉴로 해장한 후 호텔에 돌아갈 수 있다는 얘기다. 센트럴 근처에서 ‘술집 호핑’을 마친다면, 취화에서 야식을 즐겨보는 것을 잊지 말자. 15-19 Wellington Street, 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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