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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해빙무드'에…'사드' 직격탄 화장품업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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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의 기자I 2018.03.14 05:00:00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한·중 관계 개선 가능성↑
'사드 보복' 직격탄 맞은 아모레퍼시픽…실적반등 기대감↑
돌아오지 않는 유커에도 증권업계는 장밋빛 전망
"韓화장품 수요 여전…실적 개선 무리없을 것"

지난해 3월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 이후 국내 유통업계의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사드 사태 이후 첫 방한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 모습.(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가장 크게 다친 사람들이 가장 먼저 웃지 않겠나.”

최근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거론대는 것과 관련,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남북한 경색국면이 풀리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직격탄을 맞았던 국내 화장품 회사에는 최대 호재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화장품업계가 ‘북핵 이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사드 탓에 크게 흔들렸던 대중(對中) 화장품 사업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등에도 중국 당국이 한국행 단체여행을 금지하고 있어, 섣부른 ‘장밋빛 전망’은 금물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2017년은 화장품업계에 뼈아픈 한해였다. 특히 업계 1위를 달리던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전년대비 10% 감소한 6조291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315억원과 489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32.4%, 39.7% 급락했다.

LG생활건강도 상황은 비슷하다.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 등 다양한 사업군으로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올랐다. 다만 로드숍 화장품 부문의 성장세는 다소 꺾였다. 증권업계는 LG생활건강의 로드숍인 ‘더페이스샵’의 지난해 매출액을 2016년보다 약 12.6% 하락한 5674억원 대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 현지 로컬 화장품 브랜드가 대항마로 부상한 가운데 사드 배치로 생긴 ‘반한기류’가 중국 내 ‘K-뷰티’ 사업으로 불똥이 튄 점 등을 국내 화장품사의 실적 부진 이유로 꼽는다.

중국에서 8년째 무역업을 하고 있는 신동주(가명) 씨는 “한국 화장품은 중국 소비자들에게는 화장품계 ‘프라다’로 불렸다. 그러나 사드 이후 중국 보따리상들과 무역업자들이 (한국 상품을) 들여오는 것 자체를 조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지난해 3월 24일 문을 연 이니스프리 인도네시아 1호점.(사진=아모레퍼시픽)
화장품업계에서는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한·중 간 ‘사드 갈등’도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다만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에도 한·중 경제활동 정상화 기대가 번번이 좌절됐던 만큼, 더 이상 유커(중국 단체관광객)에 목을 매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실제 사드 탓에 골머리를 앓은 아모레퍼시픽은 대중 무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주목하는 곳은 동남아시장이다. 그만큼 성장세가 좋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아시아 부문 매출은 2016년 대비 10% 성장한 1조7319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3월부터 9월 사이 인도네시아 현지에 1·2·3호점을 잇달아 열었으며, ‘헤라’는 같은 해 4월에 싱가포르에 진출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드 후폭풍이 마무리되면서 중국 현지 K뷰티 핵심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며 “유커가 돌아온다면 금상첨화지만 그렇지 않다 해도 실적 개선에는 이상이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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