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타의 신형 트럭은 타타가 작년 3월 1억8800만달러에 인수한 한국 군산의 타타대우상용차의 기술 지원으로 생산된 것. 한국 모델에 약간 수정을 가했고, 타타대우상용차측은 잠셋푸르 조립 라인 건설 현장에 직접 엔지니어를 파견해 설계 도면을 지도했다. 타타의 홍보담당 임원인 데바시스 레이씨는 “동아시아 진출의 상징적인 사건이며 타타로서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이미지를 강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 등 동아시아에서 인도가 화두라면, 인도에서는 동아시아가 화두다. 2040년이면 중국이 미국을 경제규모에서 앞선다는 예상이 나오고, 동아시아가 세계 최대의 활력 넘치는 경제권으로 주목을 끄는 게 그 배경. 인도와 동아시아의 교역 증가는 동아시아 접근 이유를 그대로 보여준다. 1998~2004년까지 인도의 동아시아 국가와의 교역은 매년 18% 증가한 반면, 유럽연합(EU) 국가나 미국과는 10%에 그치고 있다.
인도 재계 순위 10위권인 마힌드라 그룹은 주력사인 트럭, SUV 생산업체 ‘마힌드라 & 마힌드라’를 내세워 중국에 지난 8월 진출했다. 중국 장시(江西)성의 성두(省都) 난창(南昌)의 트랙터 회사 장링을 800만달러에 인수, 가동에 들어갔다. 섬유재벌인 아디트야 비를라 그룹은 1969년 태국에 합성섬유 공장을 설립한 이래 동남아에 20여개의 업체를 보유하고 있고 최근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전 세계 IT 아웃소싱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인도 IT 업체의 동아시아 공략은 더욱 발빠르다. 인포시스, 타타 컨설턴시 서비스, 사티얌 컴퓨터 서비시스 등 IT업계의 강자들이 지난해까지 중국에 교두보를 만든 데 이어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04년 상하이에 진출한 인포시스는 지난 8월, 향후 2년간 1000만달러를 투자해 상하이에 개발센터를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시장은 물론 인접한 한국과 일본 시장까지겨냥하고 있다.
인도 업계의 이 같은 추세는 강화될 예정이다. 인도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월드의 토니 조셉 편집장은 “최대의 단일 외국직접투자(FDI)가 한국의 포스코(약 12조원)에서 예정되어 있고, 인도에 대한 가장 공격적인 투자기관은 싱가포르 국영투자회사 테마섹이고, 인도와 중국 간의 교역량은 1996년 14억달러에서 2005년 210억달러로 커졌다”면서 “이래도 동아시아가 인도인의 레이더에 보이지 않는다면 그건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
기업의 동아시아 진출과 함께 인도 정부도 ‘동방정책’을 적극 밀어붙이고 있다. 싱가포르와는 지난해 6월 포괄적 경제협력협정(CECA)을 체결했고 태국과의 FTA는 지난해 4월 발효됐다. 아세안과는 2010년까지 FTA를 체결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지난달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4차 인도·아세안 정상회담은 인도 정부가 지난 1992년부터 꾸준히 추진했던 ‘동방정책’의 결실. 인도는 동아시아를 역사상 상당기간 무시하고 지내왔고, 동아시아도 인도를 아시아의 일부로 생각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새 시대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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