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위레이저 대표는 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 오픈AI 본사를 방문했다. ‘K스타트업&오픈AI 매칭데이’에 참석해 양사간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김 대표가 한창 프리젠테이션을 진행 중일때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현장을 갑자기 찾았다. 예상은 됐지만 예고에 없던 방문이다.
20여분의 길지 않은 시간 동안 김 대표도 오픈AI 측과 질의응답을 나눌 기회가 생겼다. 김 대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들한테 뭐가 제일 중요한지를 물었는데 AI를 기술적 허들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답변을 했다”며 “각자 영역에서 전문 분야를 개척하는 데 AI를 활용하라는 답변에서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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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즈컨베이는 비전AI와 챗GPT 같은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이를 자동화했다. A사기 보낸 서류를 비전AI가 읽어들이고 LLM이 정보를 분류해 B사의 플랫폼에 맞게 새로운 서류를 만들어낸다. 시간 단축은 물론 오류 발생률도 낮췄다.
김 대표도 해운회사를 10여 년간 다닌 경험이 있다. 비전AI 기술에 관심이 있던 김 대표는 과거 방식대로 운영되고 있는 해운 물류 산업 중 특정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봤다. 특히 소규모 국제물류주선업 기업들은 인력 활용 측면에서 와이즈컨베이를 반겼다.
김 대표는 “물류 주선업은 면허가 있어야 하지만 신고제 사업이라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이라며 “사람이 하는 단순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하는 서비스라는 측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앞으로는 DHL이나 페덱스, 우체국도 우리 고객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를 위해서는 보다 높은 수준의 AI 모델이 필요하다. 위레이저가 오픈AI와의 협업이 필요한 배경이다. 김 대표는 “‘챗GPT3.5’의 속도는 나와야 서비스가 가능한데 대량으로 올리면 그만큼 처리 시간이 필요하다”며 “경량화 모델까지 확대하기 위해서는 더더욱 높은 속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반대로 오픈AI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뭘까. 김 대표는 “오픈AI는 자신들의 기술로 실제 생활이 바뀐 사례를 빨리 찾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AI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실제 생활에서 AI가 적용되면서 혁신적인 변화까지는 유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오픈AI도 실질적인 성공 사례가 필요한 것”이라며 “오픈AI가 챗GPT로 이렇게 삶을 바꿀 수 있다. 또는 산업을 이렇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과정에 위레이저가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나아가 위레이저 플랫폼을 활용하는 기업이 늘어나면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물류 데이터 관리 플랫폼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을 그리고 있다. 김 대표는 “어떤 아이템들이 현재 어디로 가장 많이 수출입 되는지, 현재 어디로 가고 있는지 그래서 과잉이 나고 있는 지역은 어디인지 등을 사전에 파악해 대응할 수가 있다”라며 “세계 물동량이나 물류의 흐름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로드맵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