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취임사 말미에 ‘현장’을 힘줘 말했다. 그는 “20년 넘게 고용노동정책과 가장 밀접한 현장에서 활동해온 저로서는 그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장관은 한국노총에서 사무처장까지 지낸 노동계 출신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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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 고위 관계자들은 이러한 이 장관을 두고 ‘소통의 달인’이라고도 입을 모았다. 비단 현장에서의 소통뿐 아니라 국무위원들과의 협업, 직원과의 격의 없는 소통 행보를 보여왔다는 것이다. B국장급 인사는 “국무위원들과 활발히 소통해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고 국민들께 더 나은 정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앞장섰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월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업일자리 활성화 업무협약을 맺은 게 대표적이다. 양부처와 지자체가 ‘농업 일자리 지원 협의체’를 구성해 공동 사업을 추진하는 내용으로, 농촌 위기를 극복하는 문제였지만 당시 고용부가 업무를 총괄해 앞장섰다. 최근엔 금융위원회와 함께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고용 지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현장에서 쌓은 전문성이 기반이 됐기 때문이다. C국장급 인사는 “이 장관은 보고 시 불필요한 자료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핵심만 보고해도 본인이 모두 소화한다”고 했다. D국장급 인사도 이 장관을 “부드러움과 강한 전문성을 가진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 장관은 최근 노동현장을 잇따라 찾고 있다. 동계 사고 예방을 당부하는 동시에 정책적 지원방안을 직접 살피겠다는 의도다. 지난 18일 새벽 이 장관은 경기 용인의 환경미화원 작업현장을 방문해 건강검진 지원 제도를 알렸고, 19일엔 강원 강릉의 소규모 공사현장에서 동절기 안전조치 이행 상황을 점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