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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로저스가 바라보는 한국 경제는 어떤 모습일까. 로저스는 이데일리와 만나 “한국 경제는 세계에서 가장 규제가 많고 폐쇄성이 강하다”며 “한국의 젊은층 사이에서는 (미래의 한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한국 경제를 두고 “중국보다 규제와 통제가 심해 가장 투자하기 어려운 나라 중 하나”라고 지적해 왔다.
로저스는 “한국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국경을 개방하고 무역을 개방하고 그 외에 다른 모든 것의 문을 여는 것”이라며 “정부 통제력이 덜한 경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투자가들을 적극 유치하면 새로운 기업가정신이 나타날 것이고, 이는 저소득층 문제까지 완화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로저스는 윤 대통령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질문에는 “그가 진정 개방된 경제와 사회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로저스는 그간 줄기차게 한반도 비무장지대(DMZ) 개방을 촉구했던 인사로 유명하다. 그는 기자에게도 “DMZ는 가장 흥미로운 투자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저스는 다만 이는 북한의 변화를 전제로 하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북한의 정치 체제가 그대로여도 좋은 투자처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독재 체제인) 북한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지금 북한 자산들은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독재 하에서는 북한 자산들이 아무리 저렴하다고 해도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