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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길에서 도봉산까지…"서울 도심 속 단풍명소 걸어보세요"

양지윤 기자I 2021.11.13 07:00:00

막바지 단풍 절정…늦가을 서울 산악 관광 명소
초보자용 남산 코스부터 숙련자용 코스 도봉산까지
아차산, 단풍철 찾아가는 선별진료소 운영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올해 가을 단풍을 즐길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도심은 11월 초순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주말은 올해 마지막 단풍의 정취를 느껴보는 것을 추천한다. 서울관광재단이 추천하는 단풍명소를 소개한다.

북한산 대서문에서 중흥사까지 가는 길에 만난 단풍.(사진=서울시 제공)


◇산악 관광 명소의 단풍길 ‘북한산 대남문 코스’

북한산의 대표적인 코스는 정상인 백운대를 다녀오는 북한산성 코스로 사계절 내내 많은 이들이 찾아온다. 가을철에는 대남문 코스를 꼭 한 번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단풍이 가장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설악산 못지않게 대남문까지 가는 길에 짙고 깊은 단풍 숲이 끝없이 이어진다.

대남문 코스는 북한산성 코스와 똑같이 북한산성 탐방지원 센터에서 출발한다. 대서문까지 코스가 같고 그 이후 갈림길에서 백운대 방향과 대남문 방향으로 길이 나뉜다. 화강암 지반이 오랜 시간 침식되고 풍화되면서 깎아지른 바위 봉우리가 많아 길이 험한 북한산의 대남문 코스는 북한산 전체 등산로 중 가장 쉬운 코스라 할 만큼 길이 순탄하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계곡 따라 산을 천천히 오르기만 하면 되기에 등산 초보도 쉽게 걸으며 단풍놀이를 즐길 수 있다.

단풍은 대서문 인근부터 중흥사로 가는 길이 좋다. 중흥사를 지나 대남문까지 가는 길을 얕은 언덕길로 지나온 길에 비해 다소 경사도가 느껴진다. 정상인 대남문 근처에 있는 문수사에 가면 우뚝 솟은 북한산의 봉우리 뒤로 멀리 서울 도심의 풍경까지 한눈에 펼쳐지는 시원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비단옷을 입은 듯한 ‘도봉산 망월사 코스’

도봉산은 가을이면 울긋불긋한 비단으로 옷을 갈아입는 망월사 코스가 좋다. 망월사에서 영산전을 바라보면 영산전 뒤로 도봉산의 봉우리가 우뚝 솟아있고 산자락 따라 단풍이 가득하다. 망월사 뒤로 이어진 등산로를 따라 포대 능선에 올라서는 순간부터는 길이 험해져 등산 난도가 급격히 높아진다. 평소 등산을 자주 하지 않는 사람이거나 체력 소모가 부담되는 사람이라면 망월사에서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좋다.

포대 능선에서 신선대로 가는 코스는 봉우리 위로 튀어나온 암반 지대를 지나는 구간이 많아 길이 험하고 미끄러우니 등산화는 필수다. 포대 능선을 지나 신선대로 가는 길에는 Y계곡이 있다. Y자형 벼랑을 따라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야 하는 구간으로 바위가 미끄럽고 경사가 심해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위험 구간이다. 안전한 산행을 위해 Y계곡 코스 대신, 우회로를 통해 신선대로 가면 된다.

인왕산 자락과 남산 일대의 풍경.(사진=서울시 제공)


◇한양도성의 건축미와 단풍을 한 눈에

북악산과 인왕산은 등산로 중간마다 서울 도심을 내려다볼 수 있는 조망 포인트가 있어 빌딩 숲 사이 단풍이 내려앉은 서울 도심의 가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북악산 한양도성길은 와룡공원에서 출발해 말바위 안내소로 향한다. 말바위 전망대에 도착하면 발아래로 성북동과 삼청각 일대가 단풍에 울긋불긋하게 물든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를 지나 말바위 안내소에 도착해 출입증을 받고 나면 본격적인 등산 코스가 시작된다. 성벽을 따라 걸으면 2020년 11월에 개방된 곡장 전망대에 다다른다. 전망대에서는 북쪽으로 북한산을 시작으로 동쪽으로는 롯데타워가, 남쪽으로는 남산 일대의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인왕산은 기암 봉우리들이 능선 위로 얼굴을 드러내고 있는 바위산으로 거친 구간이 많아 길이 미끄러울 수 있으니 등산화를 신고 가는 것이 좋다. 윤동주문학관에서 출발해 사직단으로 내려오거나 서촌의 수성동계곡으로 하산하는 것을 추천한다.

◇N서울타워 대신 ‘남산 북측순환로’

남산의 가을은 N서울타워가 있는 정상부보다 북측순환로의 인기가 더 높다. 북측순환로는 무장애 길로 조성되어 남녀노소를 비롯하여 유모차나 휠체어도 쉽게 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중간중간마다 단풍잎 사이로 얼굴을 내미는 서울타워를 감상하는 것도 걷는 재미를 더해준다. 북측순환로는 남산 국립극장이나 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에서 진입하면 된다. 남산 국립극장에서 산책을 시작하면 끝 지점인 소파로까지 약 3.3km 거리다. 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에서 시작하면 약 1.5km만 걸으면 북측순환로가 끝난다. 순환로는 조지훈 시비와 와룡묘를 지나 소파로에 닿는다. 소파로에서 소월로 방향으로 가면 백범광장이 나타난다. 광장 끝에는 한양도성 남산 구간의 일부가 이어진다. 성곽 바로 뒤로 높은 빌딩이 일렬로 늘어선 모습은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풍경을 만든다.

◇아차산, 단풍철 ‘찾아가는 선별진료소’ 운영

서울 광진구는 단풍철에 맞춰 아차산을 찾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서울시 찾아가는 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 아차산에서 운영되는 찾아가는 선별진료소는 이달 11일부터 28일까지 아차산 어울림광장 야외무대에서 운영한다. 주말을 포함해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다. 방문객은 주소지, 증상유무 관계없이 누구나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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