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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형 연극 '생활풍경', 소리꾼 안숙선…예술혼 시공을 잇다[제8회 이데일리문화대상]

장병호 기자I 2021.10.20 04:02:00

[영광의 수상작들]
하이브리드 축제 ''41회 서울무용제''
비대면 온라인 콘서트 ''트와이스''
예술과 과학의 새로운 방향 제시
평생 국악 허신한 安 명창에 감동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코로나19 범유행도 공연예술의 저력을 꺾을 수는 없었다. 2020~2021년 2년 연속 무대에 올라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잡은 창작뮤지컬이 ‘이데일리문화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힘든 시기에도 무대를 향한 공연예술인의 열정은 연극·클래식·무용·국악·콘서트 등 다른 분야에서도 빛을 발했다.

‘제8회 이데일리문화대상’ 시상식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다.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과 각 부문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1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8회 이데일리문화대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은 CJ ENM의 창작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에 돌아갔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연극·클래식·무용·국악·뮤지컬·콘서트 등 6개 부문 54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 투표(60%)와 관객 및 팬들의 온라인 투표(30%), 이데일리문화대상 운명사무국 평가(10%)를 합산한 결과 가장 많은 득표를 획득했다.

◇대중성·작품성 모두 잡은 ‘어쩌면 해피엔딩’, 영예의 대상

‘어쩌면 해피엔딩’은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아 낡아가는 헬퍼봇들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윌 애런슨 작곡가, 박천휴 작가의 작품이다. 2014년 우란문화재단의 인력육성 프로그램으로 개발돼 2015년 프로젝트박스 시야에서 트라이아웃 공연을 올렸고, 2016년 초연, 2017년 앙코르 공연, 2018년 재연을 거쳤다. 2020년부터 CJ ENM이 제작을 맡아 보다 완성도 높은 프로덕션을 선보였다.

작품은 짜임새 있는 스토리로 초연부터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기승전결이 뚜렷한 이야기, 두 로봇의 차이를 극의 중요한 갈등으로 활용한 디테일한 설정, 사랑에 대한 공감 가는 메시지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CJ ENM의 프로덕션은 초연부터 함께 해온 김동연 연출, 주소연 음악감독이 다시 의기투합하고 보다 탄탄한 캐스팅과 새로워진 무대를 선보여 좋은 평가를 얻었다.

심사위원단은 작품성·독창성·발전가능성·흥행성·지속가능성 등 뮤지컬부문의 5가지 평가 항목에서 ‘어쩌면 해피엔딩’에 고루 좋은 점수를 줬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도 전체 공연의 60%를 매진시키며 흥행 돌풍을 일으킨 2020년 시즌에 후한 평가를 매겼다. 심사위원단은 “한국 창작뮤지컬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수작”이라며 “작품성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고 평했다.

‘제8회 이데일리문화대상’ 시상식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다. 대상 및 뮤지컬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예주열(오른쪽) CJ ENM 공연사업부장과 배우 한재아가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연극·클래식·무용·국악·콘서트, 팬데믹 속 무대 향한 열정 빛나

뮤지컬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 최우수상 수상작에서도 무대를 향한 공연예술인의 열정, 그리고 문화예술을 통한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연극부문에선 관객 참여형 연극의 진수를 보여주며 동시대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은 극단 신세계의 ‘생활풍경’이, 클래식부문에선 철저한 방역 아래 성공적으로 축제를 치른 예술의전당 ‘2020 교향악축제’가 각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무용부문에선 “예술성과 대중성을 탑재한 하이브리드 축제”라는 평가를 받은 한국무용협회 ‘제41회 서울무용제’가, 국악부문에선 창극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국립창극단 ‘나무, 물고기, 달’이 최우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콘서트부문에선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비대면 시대 공연 문화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그룹 트와이스의 온라인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트와이스 월드 인 어 데이’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특별상은 한국 공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대표하는 공연예술인들이 받았다. 프런티어상은 현대무용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이날치·콜드플레이 등과의 협업으로 무용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려온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가 수상했다. 공로상은 9세에 국악계에 입문해 소리꾼으로 평생 국악에 헌신해온 안숙선(73) 명창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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